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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이념적 갈등보다 가족애가 돋보이는 영화, 의형제

by kangdante 202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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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남북분단의 아픔을 소재로 한 영화는 수도 없이 많이 제작되었고, 또한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을 거둔 영화들도 많았다. 

우리나라가 처한 남북분단의 긴장과 갈등 자체가 영화적 소재로 적당할 뿐만 아니라, 분단의 아픔이라는 우리의 현실이 공감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동안 남북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중에 천만 관객을 동원한 태극기 휘날리며실미도를 비롯하여, ‘쉬리공동경비구역 JSA’웰컴투 동막골등이 우리나라 역대 영화 흥행순위 상위권에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사진출처 : Daum영화

 

흥미로운 것은 남북문제를 소재로 하는 영화중에서도 진보정권으로 바뀌면 북쪽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표현방법에서 조금씩 달라졌다는 점이다.

특히, 2005년에 개봉된 웰컴투 동막골에서는 북한군은 순하고 착한 사람이고 남한군은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으로 표현 하는 등 친북성향을 강하게 표현하기도 하였다. 

국민의 정부 이전에는 전반적으로 반북성향이 짙은 영화가 대부분이었으나 국민의 정부 초기인 99년에 개봉되었던 쉬리를 제외하고는, 2000년에 개봉되었던 공동경비구역 JSA’ 부터는 남북의 화합을 강조하거나 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처럼 객관적인 시각에서 남북을 표현하는 영화가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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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영화 의형제는 남북 분단에 따른 갈등과 간첩들의 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동안의 남북관계를 소재로 한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둡고 무거운 이념적 갈등을 주제로 하였던 지난 영화들과는 달리 남과 북의 가장(家長)에게 현실적 문제라 할 수 있는 가족 이야기에서 영화가 출발하고 또 가족의 만남으로 마무리를 하였다는 점에서 기존의 영화들과 차별화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테러리스트 그림자(전국환)’를 통해 아직도 남북에는 이념의 찌꺼기가 남아있음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남과 북 두 사람이 다시 재회하는 곳이 남북의 문제가 아닌 제3국과의 문제인 동남아 여성을 찾는 장소에서 만나 듯 영화 속 곳곳에서 이제 남북의 문제는 이념적 갈등이 최우선일 수 없다는 현실론을 말하고 있는 것도 같다. 

또한, 남북문제 소재의 특성상 무겁고 침울한 분위기일 수밖에 없는 내용임에도 영화는 순간순간마다 적당한 유머가 넘쳐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국정원 이한규의 캐릭터 자체가 원래 어리바리한 인물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송강호이였기에 새로이 살아난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이혼은 하였지만 외국에 있는 딸과는 전화를 주고받는 이한규(송강호)는 독단적인 작전수행에 따른 실패로 국정원에서 파면 당한다.

한편, 북에 두고 온 가족을 살리기 위해 남파된 송지원(강동원)은 임무수행 중 살해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북으로부터 버림받는다. 

6년 뒤, 도망간 동남아 여성들을 찾아주는 흥신소 사업을 하는 이한규는 패거리로 몰려드는 동남아 노동자들로부터 궁지에 몰리게 되고, 송지원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험을 모면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동업을 시작하게 되지만, 서로의 신분을 알고 있는지라 서로에 대한 경계의 끈을 놓지 못하며 위험한 동거를 하게 된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이 영화가 의형제라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얼핏 보면 조국으로부터 배신(?)당한 남과 북의 두 남자들에 대한 버디 무비(Buddy Movie)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스릴 넘치는 액션장면과 웃음 등 영화적 재미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도심에서의 자동차 추격 장면은 액션영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단골 메뉴이지만 골목길과 계단을 마다않고 거침없이 달려가는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위험한 추격 장면이라든지, 피도 눈물도 없을 듯한 고정간첩 그림자의 잔인하기 짝이 없는 테러행태만 보아도 섬뜩함이 느껴지는 스릴러 영화로서도 손색이 없다. 

대부분의 영화를 보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모두를 놓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는 두 남자를 통해 스릴과 액션 그리고 코믹과 휴머니즘 등 영화적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사족(蛇足) 

해피엔딩 영화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우울하게 끝나는 것보다는 해피엔딩은 역시 영화 관람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 주는 것 같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해피엔딩으로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어 마무리가 행복하였던 영화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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