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우산리에 자리한 천진암 성지(天眞庵 聖地)는
세계교회 역사에 유례없이 평신도들이 스스로 진리를 탐구하여 천주교 신앙을 깨닫고 열성적으로 전하여 교회를 세우며,
천주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순교하신 창립선조들의 유해를 모신 한국천주교회의 발상지라고 한다.
천진암 내에는 한국 천주교회 창립선조 5위 묘역을 비롯하여
성모성당ㆍ세계평화의 성모마리아상ㆍ역사문화자료 저장고ㆍ광암성당,
그리고 십자가의 길ㆍ한국 천주교회창립 200주년 기념비ㆍ창립선조 5위 묘역 등이 있다.
천진암 성지는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창립 주역인 이벽(李檗)이
약 15년간 학업과 수도에 전념하던 독서처(讀書處)인 천학도장(天學道場)이 있었던 곳으로,
1777년부터는 이벽ㆍ이승훈ㆍ권상학ㆍ정약종 등 젊은 선비들과 함께 천학(天學)을 연구하였던 곳이라고 한다.
천진암 성지는 한국천주교회의 움이 트고 싹이 돋은 곳으로 한국천주교회 신앙의 고향이며,
한국천주교회 창립 성현 5위의 묘역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그의 저서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서
‘그 옛날 기해년(1779년) 겨울에 천진암에서 강학이 있었는데 이벽(李檗)이 설중(雪中)에 주어사(走漁寺)에서 도착하여
촛불을 밝히고 경서를 담론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김대건 신부와 함께 조선에 들어와 비밀리에 20년 이상 선교활동을 하였던 제5대 다블뤼 안(Daveluy 安) 주교는
‘조선순교사 비방록’에서 조선천주교의 진정한 기원은 이벽(李檗)의 강학(講學)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천진암 강학(講學)은 본래 녹암 권철신 선생이 주도하여
성현들의 경서를 공부하며 심신을 수양하는 유교 선비들의 모임이었으며,
광암 이벽선생이 1779년 한 겨울밤에 찾아와 중국에서 들어온 천학 서적을 통해
우주만물의 기원에 대한 진리를 소개하였고 바야흐로 천주교 신앙의 싹이 움트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선비들은 한국에서 처음 천주교 신앙을 전하며 교회를 세우고 마침내 순교하였으므로
한국 천주교회 창립선조라고 일컬어지고 있다고 한다.
천진암을 자주 찾던 정약용 선생은 훗날 ‘절은 허물어져 옛 모습이 없어졌다’는 기록을 남겼는데
이렇게 천진암 암자는 없어졌고 농부들은 그 곳을 논으로 만들었으며 역사에서 잊혀졌다.
1960년대에 남종삼 성인의 후손인 남상철 회장이 다산의 기록에서
천진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불교사찰 목록을 조사하고 동네 노인들의 증언을 통해서 천지암 터를 발견하였으며,
이러한 역사 기록을 토대로 1978년부터 변기영 몬시뇰은 천진암 터 토지를 매입하여 성역화사업을 시작하였고
그 자리에 한국천주교 창립선조들의 묘역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 5위 묘역은
복자 선암 정약용ㆍ하느님의 종 만천 이승훈ㆍ광암 이벽ㆍ직암 권일신ㆍ녹암 권철신 등의 묘역으로,
한국 교회는 신앙을 증거 하기 위하여 거룩하게 순교한 이분들의 시성(諡聖)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원래의 천진암은 폐허가 되었으나 남상철(南相喆)에 의해 절터가 확인되어 1979~1981년 사이에
이벽ㆍ정약종ㆍ권철신ㆍ·권일신ㆍ이승훈 등 한국천주교회 초기 인물들의 묘소를 이곳으로 이장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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