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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대자연의 볼거리는 있지만 아쉬움도 남는 영화,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by kangdante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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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어떤 영화를 선택하느냐는 사람마다 각각의 취향과 이유가 있고, 또한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방법도 여러 채널을 통해서 알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은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라든지 극장 등의 예고편을 통해 처음으로 영화를 접하게 되는 경우이거나, 아니면 보고난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그 정보를 알게 되어 영화를 선택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필자(筆者) 역시 영화관에서 보여주는 예고편을 보고 선택하기도 하지만, TV에서 방영되는 영화가 좋다접속! 무비월드TV에서 소개되는 영화정보를 통해 주로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고편이라는 것이 어차피 그 영화의 엑기스만 뽑아 소개하기 때문에 예고편만으로 영화를 선택하였을 경우에는 낭패를 보기가 쉬울 때도 있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은 알 수가 있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영화 오스트레일리아는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광활한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이 주연이라는 점이 우선 매력적이었으며, 또한 ‘아름답고 웅장한 감동의 대서사 로맨스 라든지, 전 세계를 감동시킬 초대형 서사 어드벤처!’ 등의 영화 카피가 마음에 들기도 하였던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처음부터 잔뜩 기대를 하였던 영화였기에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도 있겠지만, 러닝타임 166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가끔은 졸음을 참아야 했으며 한편으론 2%가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영화였다. 

영화의 속성상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과장된 스토리의 전개라든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이상의 억지로 일관한다면, 아무리 그 내용이 감동적이어도 그 감동은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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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그토록 아름답고 도도하던 영국 상류층 부인 새라 애쉴리(Nicole Kidman)가 남편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지 얼마나 된다고 그가 남긴 거대한 농장과 소떼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미명(美名) 하에 소몰이꾼 드로버(Hugh Jackman)를 보자마자 사랑하게 된다든지, 소떼를 몰고 가는 이후부터는 느닷없이 여전사(?)로 변하는 캐릭터에서는 잠시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또한, 몇날 며칠 동안 광활한 오스트레일리아 대지를 이동하면서 소몰이꾼들을 비롯하여 2,000여 마리의 많은 소떼들이 어떻게 물 한 방울 먹지 않고 이동할 수 있었으며, 저녁에는 보호 울타리도 없어 온전히 소떼들을 머물게 하였는지 상상이 안 간다. 

더더군다나, 어떻게 하면 그들의 목적지인 항구도시 다윈에 도착하지 못하도록 호시탐탐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 경쟁 상대자 킹 카니(Bryan Brown)의 하수인 닐 플레쳐(David Wenham) 등의 방해꾼들이 있었음에도 말이다.

 

사진출처 : Daum영화

 

특히, 위기 때마다 원주민 킹 조지(David Gulpilil, 눌라의 아버지라 칭하고 있지만 아마도 원주민에 대한 상징적 의미가 아닐까 싶다)가 부른 마치 주술(呪術)과도 같은 음악으로 위기상황을 해소하는 설정 등은 영화로서의 신비로움은 있지만 한편으론 영화의 현실성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런 아쉬움을 논한다는 자체가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고 예쁜 놈 매 하나 더 준다.” 라는 취지에서 이 영화에 대한 트집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이 영화에는 그만큼 볼거리가 제법 많기 때문이다. 

닐 플레쳐(David Wenham)의 훼방으로 인해 2,000여 마리의 소떼들이 질풍노도와 같이 절벽으로 내몰리는 위기상황에서 일부 소들이 벼랑 끝으로 떨어지는 장면에서는 제법 박진감이 넘쳐나고, 특히 마지막 벼랑 끝에서 극적으로 소떼들을 멈추게 한 원주민 소년 눌라(Brandon Walters)의 주술은 신비로움과 긴박감이 함께하는 흥미로운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사진출처 : Daum영화

 

또한, 이 영화의 볼거리는 아무래도 보기만 해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광활한 오스트레일리아 대자연의 장관을 비롯하여, 그 자연과 어울려 펼쳐지는 아름답고 열정적인 새라 애쉴리와 야성적 매력을 지닌 로맨티스트 소몰이꾼 드로버의 멋지고 감미로운 로맨스가 아닐까 한다. 

특히 영화 종반부, 새라 애쉴리와 드로버가 다윈에서 재회하며 빗속에서의 포옹 장면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연상케 하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사족(蛇足) 

영화의 묘미(妙味)라면 뭐니 뭐니 해도 기막힌 반전(反轉)이라 할 수 있고, 반면 최악의 영화는 끝내야 할 때 끝내지 못하고 관객의 상상에 맡겨야 할 몫까지 영화가 친절히 보충 설명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영화의 아쉬움도 새라 애쉴리와 드로버가 다윈에서 재회하며 빗속에서 포옹하는 정도에서 여운을 남기며 끝내주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끝내지 못한 이유가 이 영화의 배경이기도 한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빼앗긴 세대)에게 범한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까지 영화에 담고 싶었던 욕심 때문인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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