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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분노와 웃음, 그리고 감동이 있는 영화, 신기전(神機箭)

by kangdante 2022.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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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럭버스터 액션영화를 보노라면 영화 내용을 통해 국가의 자긍심이나 미국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활약상을 표현하는 영화들이 제법 많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영화를 통해 미국의 위대함을 은연 중에 보여주고, 또한 미국인이라는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방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반면, 그동안 우리의 사극(史劇) 영화나 TV 사극드라마를 보면, 언제나 주요 주제가 당파싸움이나 중상모략을 일삼고 나아가 궁중여인들의 권력쟁취를 위한 암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우리의 역사는 기억하고 싶지 않고 되돌아보고 싶지 않는 역사로 인식되기도 한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영화 신기전(神機箭)’은 이처럼 되돌아보고 싶지 않을 만큼 뒤틀리고 얼룩진 사극영화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에도 민족적 자긍심과 자랑거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라 할 수 있다. 

한 나라의 국왕이 명나라 일개 사신(使臣)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사배(四拜)를 하는 장면이라든지, 칙서를 통해 '발칙한 조선은 듣거라' 하는 장면에서는 약소국에 대한 분노와 아픔을 보기도 하였지만, 영화 막판 신기전의 위용을 알게 된 명나라가 그동안 고압적 자세에서 벗어나 조선을 동등한 이웃의 한 국가로서 인정해주는 장면에서는 개인도 마찬가지겠지만 국가도 힘이 있어야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물론 이 영화의 대부분 내용은 사실이 아닌 픽션일 것이다. 그러나 애당초부터 뜬금없는 허구의 내용이 아니라 역사에 기록된 일부분에 근거한 픽션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에 대한 뿌듯함이 더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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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영화는 우선 재미와 보는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웃음에 감동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영화 신기전을 보면서 상영시간 134분 동안 웃음과 함께 통쾌함, 그리고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설주(정재영)와 홍리(한다감)가 티격태격 다투며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에서는 국운이 풍전등하에 있지만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좋았고, 비 오듯 쏟아지는 로켓 화살에 속수무책 쓰러지는 명나라 군대를 보면서 민족적 자긍심을 가져보기도 하였다. 

또한 대승을 거둔 설주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적국의 사신에게도 사배(四拜)를 하는데 하물며 나라를 구한 백성에게 못할까" 하는 장면에서는 백성을 먼저 섬기는 세종대왕(안성기)의 참 모습에서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하였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이 영화의 아쉬움이라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마지막 전투 장면의 초라함이라 할 수 있다. 굳이 웅장하고 화려한 허리우드 전쟁영화의 장면들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한편으로 제작자 입장에서는 제작비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TV드라마의 전쟁 장면과 다를 바 없는 초라한 전투 장면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10만 군대의 본진이 아닌 선발대와의 전투라고는 하지만 조선의 군대는 고작 수백여 명에 불과한 병력뿐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가 전쟁영화가 아닌 멜로영화임을 스스로 초래한 것은 아닐까 하는 점이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이 영화의 소재가 된 신기전(神機箭)’은 고려 최무선(崔茂宣)이 만든 세계 최초의 다연발 로켓 화포 주화(走火)를 조선 세종(1448)때 개량한 무기이며, 함길도평안도 등 북쪽의 변방에서 주로 사용하였으며 중종 때에는 남쪽해안에서 왜구의 격퇴에도 사용되기도 하고 임진왜란 때에는 이순신 함대의 선봉장이 적 발견을 보고하기 위한 신호용으로도 이용되었다고 하며 '귀신 같은 불화살'이라는 뜻을 가진 역사상 실존했던 비밀 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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