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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인터넷 생중계를 통한 살인 영화, 킬 위드 미(kill with me)

by kangdante 2022.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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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사회는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인터넷 덕분으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보고 들을 수 있다. 때문에 단 하루만이라도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으면 생활에 엄청난 불편을 느낄 정도로 우리의 일상 속 깊숙이 인터넷이 자리하고 있다. 

얼마 전 카카오 서버 화재로 인하여 카카오관련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겪었던 우리 일상의 불편함에서도 알 수 있듯 이제 인터넷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요즘은, 보기만 하던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개인 스스로가 제작한 유튜브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유포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그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 일상화됨으로써 인터넷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또한 긍정적인 면 못지않게 그 피해 또한 엄청나다는 것이 문제라 할 수 있겠다. 

한편에서는 인터넷의 영향으로 가짜 뉴스가 범람하여 사실여부가 확인되지도 않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유포되어 음모론이 판치는 현상이 득세하는 사회현상이 나타나고 있기도 한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영화 ‘킬 위드 미(kill with me, 원제 Untraceable)’는 이와 같은 인터넷의 속성을 소재로 한 공포 스릴러 영화라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살해 현장을 생중계하는 killwithme.com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소름끼치도록 서서히 살해하는 장면을 중계하면서, 호기심으로 접속하는 네티즌들이 자신의 사이트에 많이 접속할수록 더욱 빠른 속도로 살인이 진행되도록 장치를 한 사이버 살인자(Joseph Cross)FBI 사이버 수사대 요원 제니퍼 마쉬(Diane Lane)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린 영화이다. 

얼굴 없는 인터넷 공간에서는 군중심리에 약하고 누가 무엇을 하던 자유로우며, 특히 윤리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더라도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제어장치가 별로 없다. 

더더욱 ‘많이 볼수록 빨리 죽는다’는 식의 광고를 앞세운 살인이기에 네티즌의 호기심은 증폭될 수밖에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접속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며 살인자는 점점 더 잔인한 방법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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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한편으로는 요즘의 영화추세가 점점 더 자극적인 장면을 원하는 관객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갈수록 살인의 형태가 소름끼치도록 잔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영화 킬 위드 미에서도 약물을 투여해 혈액을 응고시키는 방법으로 죽이는 방법을 비롯하여 전등 빛을 점점 더 강하게 쬐어서 태워 죽이는 방법, 물이 가득 찬 통속에 사람을 가두어 놓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황산이 통속으로 들어가 뼈와 살을 녹여 죽이는 장면 등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살인기법들을 총동원한 듯한 느낌이다. 

우연찮게 자살하게 되는 아버지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이를 본 네티즌이 재미있다고 쓴 댓글에 분노하여 시작된 인터넷에 대한 복수극이라는 반전을 보면서, 과연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가를 묻는 영화의 결말은 오늘의 우리 현실을 더욱 더 허허롭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이 영화를 보면서 인터넷의 역기능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관객들이 뼈저리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영화 킬 위드 미가 인터넷의 역기능에 대한 고발을 하는 것도 같지만 관객에게는 소름끼치도록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스릴러 영화로서는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이 끔찍하고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이를 보는 관객입장에서는 몸서리치듯 느끼지를 못한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사이버 공간에서 범인과 수사대와의 쫓고 쫓기는 내용들이 스릴영화에 걸맞지 않게 긴장감이 부족한 관계로 영화가 전반적으로 너무 느슨하다는 점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다. 

사족(蛇足) 

우리나라 영화가 이제는 세계적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각광을 받기도 하고 허리우드 영화에 우리나라가 배경이 되기도 하지만, 영화 킬 위드 미에서처럼 인터넷 강국에 어울리지 않는 악플로 유명한 나라라는 불명예는 우리 네티즌이 반성해야 할 몫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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