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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크리스마스에 보기 좋은 달달한 영화, 사랑의 레시피(No Reservations)

by kangdante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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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남녀 주인공들이 우연히 만나 티격태격 싸우다 차츰 차츰 미운 정 고은 정이 서로에게 들게 되고, 후반부에는 드디어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는 스토리는 로맨틱 영화의 일반적인 정석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사랑의 레시피(No Reservations)’ 또한 로맨틱 영화의 정석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로, 처음에는 두 사람이 사사건건 충돌하다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이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영화 초반부에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최고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케이트(Catherine Zeta-Jones)의 식당으로 닉(Aaron Eckhart)이 부주방장으로 출근하면서부터 이들의 충돌은 시작된다. 

케이트는 정신과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완벽만을 추구하는 성격인 반면에, 닉은 매사를 편안하고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주방에서 일할 때도 오페라를 즐겨 듣고 또한 주방 사람들과도 조크를 즐기며 일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매사에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 게이트는 이런 닉의 행동 자체가 싫을 수밖에 없으며, 그들은 필연적으로 사사건건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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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케이트의 삶은 오직 자신에게 주어진 완벽한 요리를 만드는 것만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완벽주의 요리에 집착한다. 완벽주의자이기에 때로는 주위사람들이 말리든 말든 병적 증세가 있다고 할 만큼 자신의 요리를 불평하는 손님들과 다투기도 하고, 또한 이른 새벽에 새벽잠을 거르면서까지 가장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새벽시장 장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처럼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그녀의 마음을 서서히 열게 하고, 또 그녀가 살아온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우연치 않게 그녀의 조카 조이(Abigail Breslin)에 의해 비롯된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엄마의 갑작스러운 자동차 사고로 이모인 케이트에게 맡겨진 조이는 엄마를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매사에 의기소침하고 마음을 열지 않았으나, 어느 날 그녀의 레스토랑에서 닉이 만들어준 스파게티에 의해 조이의 마음이 서서히 열리기 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케이트는 그동안 지켜왔던 그녀의 삶에 대한 신념을 바꾸게 되는 한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 흥미롭고 재미있는 점은 서로 갈등하며 서먹서먹했던 사람들이 가까워지는 계기가 모두 음식을 통해서라는 점이다. 

게이트와 조이의 갈등은 그녀가 해주는 요리보다 인스턴트 음식을 더 즐겨 찾는데서 부터 비롯되고, 조이가 마음을 여는 것도 닉이 건네준 스파게티를 먹으면서 부터이다. 

 

사진출처 : Daum영화

 

또한, 닉과 게이트가 서로에게 소중함과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것도 조이의 생일날 닉을 게이트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장만하는데서 부터 시작된다. 

이처럼 음식은 인간 누구에게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이 영화에서는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우리가 매일 매일 접하는 음식이 어쩌면 사랑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일까?. 

배가 고플 때는 음식을 찾게 되고 또 음식을 먹었을 때는 음식의 고마움을 곧바로 잊어버리지만 배가 고프면 다시 음식을 찾듯이, 사랑 역시 항상 자신의 곁에 있을 때는 모르지만 없을 때에야 그 소중함을 알게 해 준다고나 할까. 

 

사진출처 : Daum영화

 

한편으로 생각하면, ‘사랑의 레시피라는 영화제목에서 보듯 사랑을 요리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 대상이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만을 지칭하기 보다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 그리고 그들과의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가슴 따뜻한 로맨틱 영화라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또한,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할 때 비로써 그 이상의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평범한 삶의 지혜도 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게 한다. 

따라서 뻔한 스토리에 뻔한 결말로 진부하다 할 수 있겠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절로 미소가 나오는 기분 좋은 영화라 할 수 있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이 영화의 아쉬움이라면 로맨틱 영화의 양념이라 할 수 있는 코믹하고 아기자기한 에피소드가 너무 없다는 점과 닉과 게이트 두 사람의 사랑의 갈등이라든지 반전 같은 재미가 없이 영화로서는 다소 밋밋한 느낌이라는 점이다. 

또한, 영화 조로(The Legend of Zorro)’에서 느꼈던 매혹적인 캐서린 제타 존스(Catherine Zeta-Jones)의 기억을 이 영화에서는 느끼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으로 남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사족(蛇足) 

영화의 무대가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이고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최고급 요리의 유혹이 만만치 않으므로, 이 영화를 보고나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한번쯤 이런 요리를 함께 하고픈 유혹을 뿌리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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