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성북선잠박물관은
선잠단(先蠶壇)과 선잠제(先蠶祭)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자 건립한 박물관으로,
선잠제는 왕실 의례 중 하나로 음악과 노래ㆍ무용이 어우러진 소중한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서울 성북동은 조선왕조 500년 동안 선잠단 터가 있었던 곳으로,
선잠단에서는 양잠의 신 서릉씨(西陵氏)를 모시고 한 해의 안정과 풍요를 기원하는 선잠제가 시행되었다고 한다.
성북선잠박물관은 3개의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설전시는 제1전시실 ‘터를 찾다’, 제2전시실 ‘예를 다하다’, 제3전시실 ‘풍요를 바라다’로 구성되어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지난 2022. 10. 28(금)부터 오는 2023. 03. 19(일)까지 ‘조선의 왕비와 친잠례’를 특별전시하고 있다.
조선의 친잠례는 여성이 주체가 된 유일한 왕실 의례로 왕비와 내외명부가 직접 양잠의 모범을 보이고
누에 농사의 풍요를 통해 백성들의 생활이 안정되기를 바라는 왕실의 기원을 담은 의례라고 한다.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친잠례와 왕실 여성 복식의 다채로움을 선보이고 있으며,
친잠례를 통한 조선의 왕비와 왕실 여성들의 의례와 복식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고 한다.
친잠례는 왕비가 손수 누에치기의 모범을 보여 양잠을 장려하기 위한 의식이며,
왕비의 친잠은 1477년(성종 8년)에 이르러 처음으로 시행되어 조선시대에 총8번 시행되었다고 한다.
1767년(영조43년)에 이루어진 친잠례는 '친잠의궤'로 남아 그 면모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으며,
선잠제는 왕비가 주체가 되어 잠업의 풍요로움을 기원하며 잠업의 신에게 제사지냈다고 하나
왕비가 선잠단까지 나가지는 못했다고 한다.
제1전시실 ‘터를 찾다’에서는 서릉씨ㆍ선잠제ㆍ선잠단의 의미를 소개하고
성북구의 선잠제향의 보존과 선잠단지 복원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농업과 잠업은 고대 사회 발전의 주요한 밑거름이었으며 한 해의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것으로
조선시대에는 선잠제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져 꾸준히 시행되었다고 한다.
제2전시실 ‘예를 다하다’에서는 선잠제의 절차와 내용을 담았고
친잠례와 관련된 역사와 친잠의궤를 살펴 볼 수 있다.
조선에서 선잠제를 시행했다는 기록은 1400년(정종2년)부터 나타나며
'국조오례의'에는 선농과 같은 중간 규모의 제사로 수록되었으며,
선잠제는 의례 속에 악ㆍ가ㆍ무 그리고 음식이 어우러진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왕비는 친잠례 예복으로 국의(鞠衣)를 갖춰 입었으며, 국의는 뽕잎이 처음 돋는 빛깔로 국화의 황색과 같으며
왕비가 뽕잎을 딸 때 입는 옷이다.
1744년 선잠제와 친잠례를 모두 왕비가 주제하여 국의와 적의를 모두 착용하였으며,
적의(翟衣)는 꿩 무늬가 있는 법복으로 왕비는 대홍색 적의를 입었다.
제3전시실 ‘풍요를 바라다’에서는 직조ㆍ복식ㆍ자수 등의 소장품을 통해
조선시대 전통 의생활에 대해 살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된 양잠과 직조 관련 도구들을 통해 누에고치에서 비단에 이르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왕실의 예복으로 사용된 비단과 자수 궁중잔치에서 사용된 소품 장신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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