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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사체운반을 소재로 한 공포 스릴러 영화, 트럭

by kangdante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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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럭는 사체(死體)를 운반하고 있는 트럭에 연쇄 살인범이 동승함으로써 전개되는 공포 범죄 스릴러 영화라 할 수 있다. 

우리 영화 중에는 잔인한 토막살인 등을 소재로 한 범죄 스릴러 영화는 많지만, 사체를 운반하면서 연쇄 살인범과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영화는 색다른 소재인 것 같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관객에게 만약 당신이 이런 최악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처신할 것인가?’ 라는 물음을 유도하며 제법 스릴 넘치는 게임을 보는 듯 새로운 공포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 같아 흥미로움과 함께 안타까움이 교차되면서 영화 속으로 빠져 들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 Daum영화

 

그러나 결말에서는 아쉽게도 처음 기대와는 달리 다소 진부한 신파조 내용에 뻔한 결말로 마무리되어 이건 아니잖아!’ 라는 아쉬움을 남긴 채 끝나버린 맥 빠진 영화가 되어 버렸다. 

트럭이 유일한 자산인 정철민(유해진)은 금쪽 같이 사랑스러운 딸이 죽은 아내의 병처럼 심장병을 앓게 되자, 수술비 마련을 위해 노름판에 뛰어 들었으나 그나마 사기도박에 걸려 사채로 빌린 돈과 담보로 맡긴 트럭마저 잃게 된다. 

잃은 돈을 찾기 위해 조폭 보스를 찾아갔다가 우연히 살해 현장을 목격하고 사체(死體)를 처리해 준다는 조건으로 트럭을 되돌려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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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트럭에 사체를 싣고 운반하는 도중에 설상가상으로 연쇄 살인범 탈옥수 김영호(진구)를 만나면서 내키지 않는 동행을 함으로써 공포는 시작되고,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르게 됨으로써 결국은 경찰에 붙잡힌다는 다소 진부한 스토리이다. 

혹자는 이 영화가 추격자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잔인한 살인을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추격자와 비슷하기도 하고 또한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이 답답하고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다는 설정이 비슷하다 하겠지만, 답답함을 느끼는 대상이 다르고 소재 또한 두 영화는 본질에서 전혀 다른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이 영화를 그나마 96분 동안 졸지 않고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유해진과 진구 두 배우의 연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험상궂은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순진한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해 낸 유해진의 연기가 좋았고,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진구 역시 살인마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선하고 선한 얼굴에서 보여준 고독한 적의(敵意)는 영화를 압도하는 듯하였다. 

영화 트럭의 아쉬운 점은 아무리 트럭 운전만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소박하고 착한 캐릭터라 할지라도, 영화 내내 무서움과 두려움에 떨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연쇄살인범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한번쯤은 목숨을 건 발버둥을 쳐 보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고, 또 영화의 재미도 살아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는 영화이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이 영화는 또한 연쇄살인범 탈옥수를 잡기위해 검문하는 과정에서 죽은 시체들의 피로 물든 화물차의 포장을 열어 보지도 않은 채 화물칸에 손만 집어넣고 무엇을 실었는가를 검색하는 장면이라든지, 또 다른 검문에서는 느닷없이 뛰어든 음주 운전자에 의해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에서는 !~ 이게 뭐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작위(作爲)를 위한 작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더더구나 트럭 화물칸에 죽어있던 시체가 갑자기 멀쩡하게 살아나는 장면에서는 이 영화가 대체 무엇을 말하려고 이러는지를 알 수 없을 만큼 갈팡질팡하는 억지가 눈에 거슬릴 정도였다.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좀 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의 전개가 가능함에도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특히, 평화를 되찾아 행복해 하는 부녀의 마지막 해피엔딩 장면은 사족(蛇足)처럼 느껴져 더욱 더 이 영화의 아쉬움을 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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