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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제임스 본드의 여유와 멋이 아쉬운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

by kangdante 202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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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 제임스본드시리즈는 1962년의 ‘007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2021년의 ‘007 노 타임 투 다이까지 6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총 25편의 시리즈가 상영되었음을 말해주 듯, 전 세계 첩보액션 영화팬들과 함께 자라온 영화임에 틀림없다.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007시리즈 22번째 작품으로 22천만 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투입되었다고 하며, 파나마이태리멕시코 등 6개국을 로케이션 하면서 촬영하였다는 그야말로 거대한 스케일과 함께 박진감 넘치는 변함없는 액션 블록버스트 첩보영화의 대표적 영화라 할 수 있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시작은 액션 블록버스터 007 시리즈답게 오프닝 장면에서부터 역동적이고 긴장감에 빠지게 하는 자동차 추격 장면이 펼쳐지는 것을 비롯하여, 멕시코의 광활한 사막에서의 비행기 추격 장면, 파나마의 해상에서의 종횡무진 스릴 넘치는 보트 추격 장면, 그리고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탈출하여 엄청난 속도로 자유 낙하하는 장면 등 잠시도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도록 그야말로 육공중을 총망라하며 액션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주며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영화는 그동안의 007 시리즈와는 어울리지 않게 전편 카지노 로얄에서의 사랑하는 여인 베스퍼 그린(Eva Green)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그에 대한 복수라는 소재를 설정하여 속편(續篇) 형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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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사랑에 관한 한은 조금도 미련을 남기지 않던 제임스 본드가 작전 수행 중 만나 사랑하게 된 여인을 잃게 된 것에 대한 복수라는 설정은 그동안의 007시리즈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설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이라면, ‘007 제임스 본드하면 최첨단의 신무기들을 선보이며 특유의 여유로움과 멋이 넘치던 예전의 제임스 본드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단 한순간도 여유롭지 못하고 숨가쁘게 뛰고 또 뛰며 오직 발품으로만 사건을 해결하는 액션 본드만 있다는 점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동안 25여 편의 007 영화에 식상한 관객에게 무언가 새로운 변화를 보여 주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을 수 있었을 것이다.

 

사진출처 : Daum영화

 

그렇다고 007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본연의 재미와 멋을 모두 빼내어 버리고, 온 몸으로 연기하는 본 얼티메이텀(The Bourne Ultimatum)’과 같은 시리즈식의 액션에 맞출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다. 

여유와 위트, 그리고 최첨단 신무기가 없다면 이미 그는 ‘007 제임스 본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최첨단 무기에 의존하던 예전의 007 본드가 아니다 보니 이번에는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지며 제임스 본드(Daniel Craig) 그 자체가 불사신이 되어 버렸다. 

 

사진출처 : Daum영화

 

비행기에서 추락하여 땅바닥에 곤두박질하기 직전에 낙하산을 펼쳤음에도 손끝하나 다치지 않는다던가, 쇠붙이로 둘러싸인 수십 미터 낭떠러지로 떨어져도 터럭하나 손상이 없는 그야말로 불사신 그 자체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전편 카지노 로얄145분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짧은 106분밖에 되지 않는다이것은 그만큼 액션에 대한 볼거리에만 치중하고 스토리가 부족하여 시간을 늘리기가 어려웠다는 반증이 아니었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사족(蛇足) 

영화를 보는 내내 ‘007 제임스 본드가 아닌 시리즈의 속편을 보는 것 같았다. 또한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복수를 주제로 하였음인지 007 특유의 인류평화를 위한다는 임무수행 내용도 너무 억지스럽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퀀텀이라는 비밀조직이 남미의 군부세력과 결탁하여 소위 자원을 착취한다는 내용이 지하수를 막아 식수를 차단하고 그 식수를 독점하여 고가로 판매하겠다는 것인데 과연 있을 수 있는 설정인가 의문스럽다. 물론 군부세력과 결탁하여 백성이야 죽던말던 그들의 뱃속만 채우려는 다국적 기업을 슬며시 비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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