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영화,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

 

영화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는 최첨단 레이싱 카(Racing Car)들이 펼치는 스릴 넘치는 레이싱 배틀(Racing Battle) 블록버스터 영화답게 화려한 비주얼이 돋보이는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그러 하듯, 내용적인 면보다는 화려한 볼거리에 치중하였다는 점을 감안하여도 레이싱 배틀에 대한 스릴이나 긴박감은 온데간데없고, 그야말로 어른 관객들이 보기에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만화영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영화라 아쉬움도 크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애니메이션 만화영화로 만들어 어린이를 주 관객으로 하였다면 오히려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영화 ‘스피드 레이서’는 ‘매트릭스’ 시리즈의 워쇼스키(Larry Wachowski, Andy Wachowski) 형제가 감독한 작품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인기 가수 ‘비’의 허리우드 진출 작품이라 하여 개봉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영화였다고 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영화 ‘매트릭스’에서 보여준 총알을 피하는 멋진 장면을 연출한 워쇼스키 형제 감독을 기억할 것이다. 

또한, 타임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던 우리나라 대표적 인기가수 ‘비’가 출연한 작품이라 하여 반가운 마음과 함께 한편으로는 기대감이 있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728x90

 

사진출처 : Daum영화

 

가수 ‘비’는 가수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TV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전례도 있고, 또한 인기가수들이 TV드라마나 영화에 많이 출연하기 때문에 그의 연기력과 더불어 이 영화에서의 비중에 대해서도 궁금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무리 할리우드 영화이고 또한 이 영화에서의 그의 비중에 대해 주연급 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비중 있는 조연 정도는 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는 그 이하라는 점이 아쉽다. 

우리나라 입장에서야 가수 ‘비’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의 대상이 되겠지만 영화 관점에서만 본다면 그는 조연이라기보다는 비중 있는 엑스트라 정도로 보아야 맞을 것이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영화 ‘스피드 레이서’는 시각효과 장면의 창조를 위해 이탈리아ㆍ모로코ㆍ오스트리아ㆍ터키 등 세계 각 곳의 자료 사진을 찍은 다음, 이를 바탕으로 영화 배경을 가상화하는 퀵타임 버추얼 리얼리티(QuickTime Virtual Reality) 라는 360도 파노마라 배경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레이싱 배틀 장면은 비주얼에만 치중한 컴퓨터 그래픽 탓으로 지루함과 졸음을 쫓기에 바쁠 만큼 단조롭고 박진감이 없었다. 

이 영화는 비리와 음모가 난무하는 월드 레이싱 리그(WRL, World Racing League)에서 펼치는 자동차 레이싱의 스릴과 긴박감, 그리고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사회정의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사진출처 : Daum영화

 

따라서, 이 영화가 레이싱 배틀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죽음을 무릅쓰고 레이서 간에 펼치는 스릴과 긴박감이 넘쳐야 하고, 가족애와 정의감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마음 한구석에 찡한 그 무엇이 느껴지는 영화이어야 했지만 그 어느 것도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영화는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하며 감동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영화에 대한 관람자의 평가는 냉정하다. 

만화를 영화화한 마블 영화가 만화를 만화적 요소가 아닌 영화적 관점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며, 만화를 영화화한다는 것은 만화를 만화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화를 영화로 만든다는 의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