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세종로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은 유서깊은 서울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정리하여 보여줌으로써,
서울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심화하고 서울의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박물관이라고 한다.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A에서는 지난 2023. 5. 5(금)부터 오는 2023. 10. 3(화)까지
서울역사문화특별전 '한양 여성, 문 밖을 나서다-일하는 여성들'을 특별전시하고 있다.
한양 무녀들은 무적(巫籍)에 등재되어 무세(巫稅)를 부담하였으며,
이와 함께 한양에 사는 가난한 백성들의 구제와 치료를 맡은 활인서(活人署) 관서에 소속되어 병자들을 볼 봤다.
활인서는 도성 밖에 위치하여 전염병이 도성 안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였으며,
활인서 주변에 무녀들이 모여 살며 죽은 혼령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인도굿 등을 지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한양의 내명부 수장인 왕비부터 혜민서 의녀 등 관청에서 일하는 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분 계층의 여성들의 도성 안팎의 생활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양은 조선시대 전 신분 계층을 망라한 여성들이 저마다 삶을 개척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던 생활공간이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규문 안 여성부터 도성 안팎에서 활동했던 여성들의 일과 삶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시라고 한다.
조선시대 여성들은 주어진 역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국가 체제 안정에 이바지하였을 뿐 아니라
사회가 강요하는 유교적 여성관에 매몰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 여성들은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종교활동과 가계 살림에 보탬이 되는 상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듦으로써
한양이라는 도시공간을 더욱 활기찬 삶의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조선시대 여성의 생활공간은 신분이 높을수록 제한되었으며 이러한 공간은 규문 안 규방(閨房)으로 대표되며,
어려서부터 규방에서 예기(禮記)ㆍ소학(小學)ㆍ내훈(內訓) 등 규범서를 통해 유교적 여성관에 걸맞도록 교육받았다.
혼인 이후에도 규방에 머무르면서 길쌈을 통해 가족의 옷을 만들고 음식을 만들어 손님을 맞으며 제사를 도왔으며,
가계 경영도 맡아 집안에서 보유한 토지와 노비를 관리하여 가계수입을 늘리는데 매진하였다.
궁녀는 궁에서 일하는 여성으로 내명부 품계를 받은 여관(女官)과 그렇지 않은 여종으로 크게 구분하며,
여관은 상궁과 나인이 있으며, 여종은 여관 밑에서 그들을 돕는 비자(婢子)ㆍ방자(房子)ㆍ무수리 등이 있었다.
여관은 궁궐 안 대전ㆍ세자궁ㆍ대비전 등과 궁궐 밖 별궁에 소속되어
육아ㆍ바느질ㆍ자수ㆍ요리ㆍ세탁 등 가사업무와 재산관리ㆍ행사운영 등도 맡았다
의녀는 태종 때 여성을 진료하기 위해 생겨난 직업으로 지방의 어린 비녀(婢女) 중 영리한 아이는 한양으로 보내져
천자문을 시작으로 진맥과 침술, 약 제조 등을 교육 받았다.
교육을 받은 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맥의녀ㆍ침의녀ㆍ약의녀 등으로 구분하고
의녀는 여성을 대상으로 진맥과 시침을 하였으나 처방은 의원이 맡았으며,
이외에도 여성관련 범죄수사나 궁중행사에도 동원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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