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용산동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은 6개의 상설전시관과 50개의 실ㆍ특별전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국립박물관으로, 먼 옛날부터 가까운 옛날에 이르기까지 세계 유산을 포함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남긴 발자취와 전통이 전시되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는 지난 2024. 7. 10(수)부터 오는 2024. 9. 22(일)까지 ‘삼국삼색(三國三色)-동아시아의 칠기’를 특별전시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초로 칠기를 만들고 사용한 나라이며, 현재까지 중국에서 발견된 칠기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은 8,000년 전 신석기시대에 만든 옻칠나무 활이라고 한다.
중국 칠기는 고대부터 명ㆍ청대까지 수천 년 동안 발전하였고 단색으로 칠해진 실용품부터 화려한 장식의 공예품까지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 졌으며, 실용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춘 칠기는 중국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실크로드 등을 통해 여러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이번 특별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ㆍ일본 도쿄국립박물관ㆍ중국 국가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이며, 한ㆍ일ㆍ중 국립박물관 관장회의와 연계하여 개최하는 전시라고 한다.
이번 ‘삼국삼색(三國三色)-동아시아의 칠기’ 특별전시는 나전 경전 상자(한국/보물), 마키에 경전 상자(일본), 흑칠 ‘중화’ 금(중국) 등 46건이 전시되고 있다.
다섯 번째로 열리는 이번 공동특별전의 주제는 ‘칠기’이며, 칠기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한일중 삼국은 공통의 재료인 옻칠을 사용하여 각각 ‘나전칠기’, ‘마키에’, ‘조칠기’ 라는 고유의 칠공예품을 완성하였다.
이번 전시는 14~19세기 제작한 시간의 예술이라고도 불리는 한일중 삼국 칠공예의 아름다운 대표 칠기 46건을 한자리에 모아 삼국 고유의 장식기법과 독창적이면서도 화려한 칠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다.
한ㆍ일ㆍ중은 지난 2014년부터 우호와 삼국 문화의 이해를 위해 2년에 한 번 국가별로 돌아가며 전시를 개최하고 전시명은 전시 개최국 뒤에 다음 개최국 순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한다.
관람시간은 월ㆍ화ㆍ목ㆍ금ㆍ일요일은 10:00~18:00까지이고 수ㆍ토요일은 10:00~21:00까지이며, 관람요금은 성인 5,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3,000원 관련법령에 따른 각종 유공자와 경로 등은 무료이다.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은 나전칠기 외에도 여러 종류의 칠공예품을 만들었지만 한국 칠기는 고려시대에 나전칠기를 독보적으로 발전시켰다.
고려 나전칠기는 정교한 기술과 화려하면서도 품격이 있는 아름다움이 높이 평가되어 지금도 전 세계에서 그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 초기에는 고려의 양식을 계승했지만 점차 다양한 계층의 취향이 반영된 생활용품과 가구를 나전칠기로 만들기 시작하였다.
고려시대의 연꽃넝쿨무늬ㆍ보상화무늬 같은 전통 무늬장식에서 점차 자연ㆍ십장생 등 다양한 무늬로 변화를 추구하여 칠기에 화려함을 더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모복채와 줄음질ㆍ끊음질ㆍ모조법ㆍ타찰법의 기법으로 거북 등딱지와 자개를 가공해 나전칠기를 장식하였다.
고려시대에는 줄음질로 자개를 잘게 잘라 작은 무늬를 만들고 대모와 함께 장식하였으며, 고려 후기부터 대모의 사용이 줄어 들고 조선 전기에 새롭게 등장한 타찰법으로 꽃무늬를 묘사하고 끊음질로 식물의 줄기를 표현하였다.
일본의 칠기는 12세기부터 16세기까지 긴 전란의 시대가 지나고 도쿠가와 막부 체제아래 260여 년 동안 안정된 사회를 이룩하였으며,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도 교류하여 일본문화는 크게 변화하였다.
이러한 시대 흐름과 함께 일본 칠공예 역시 널리 보급되고 다채롭게 발전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칠공예 기법인 마키에가 큰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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