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용산동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시대와 주제별로 제시된 6개의 상설전시관과 50개의 실, 그리고 다양한 내용을 선보이는 특별전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국립박물관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203호)에서는 지난 2024. 5. 1(수)부터 오는 2024. 10. 13(일)까지 2024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열아홉 번째 괘불전 ‘영산(靈山)의 모임, 진천 영수사 괘불’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 공개하는 ‘진천 영수사 괘불’(보물 제1551호)은 1653년(효종 4년)에 160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만든 괘불이라고 한다.
괘불(掛佛)은 사찰의 야외 의식에 사용하는 큰 불화이며, 절에 큰 행사가 있을 때에만 괘불을 펼쳐서 걸기 때문에 평소 만나보기 어렵다고 한다.
‘진천 영수사 괘불’은 세로 9m 가로 5m가 넘는 커다란 화면을 영취산에서 설법하고 있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보살ㆍ제자ㆍ사천왕ㆍ천인 등 140명의 인물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석가모니 앞에 앉아 석가모니에게 법을 청하는 인물의 뒷모습이 눈길을 끄며, 뒷모습이 단정한 그와 우리가 함께 부처를 바라보는 듯하다. 그 아래에 악기를 연주하는 천녀ㆍ천자ㆍ선인ㆍ부처를 향해 절을 올리는 남녀 인물들이 많이 등장해 그림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이번 특별전시는 370년 전 사람들이 처음으로 마주하고 찬탄했을 이 아름다운 부처의 세계를 2024년에 국립중앙박물관 불교회화실에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한다.
특별전시를 통해 ‘진천 영수사 괘불’에서 화면 가득 펼쳐진 영산회상(靈山會上)의 풍경을 만나 부처를 상상해 보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불교회화는 불교의 교리와 가르침을 표현한 그림으로, 좁은 의미로는 법당에 걸어놓고 예배하기 위한 부처와 보살 그림을 일컫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경전의 내용을 설명적으로 나타낸 그림과 법당의 내외부를 장식하는 그림이라 할 수 있다.
부처와 보살, 나한(羅漢) 또는 여러 신을 그린 그림은 예배용 불화(佛畫)에 해당하며,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ㆍ나한도(羅漢圖) 등은 그들을 혼자 표현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많은 인물이 함께 나타난다.
그밖에 부처의 전생(前生) 이야기나 일대기를 그린 불화, 경전의 내용을 묘사한 사경변상도(寫經變相圖)는 어려운 불교 교리를 그림으로 나타내 쉽게 전달하기도 한다.
또한 법당을 엄숙하고 위엄 있는 예배공간으로 만드는 용(龍)이나 연꽃 등의 장식 그림도 오늘날 손색없는 불화로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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