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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거침없는 액션과 스펙터클한 영화, 스파이더맨3

by kangdante 2024.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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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더맨3‘은 빌딩 숲 사이사이를 오가며 활약하는 스파이더맨(토비 맥과이어)과 악당들과의 공중대결, 빠른 속도로 달리는 열차에서의 아슬아슬한 선로 액션, 그리고 거대한 크레인이 고층건물을 두부처럼 썰어버리는 장면 등 대도시를 배경으로 벌이는 거침없는 액션과 스펙터클,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스릴로 관객이 지루할 틈조차 주지 않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3’3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제작비에 러닝타임 139분 동안 모래를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며 거대한 힘을 가진 샌드맨(토마스 헤이든 처치), 신형 고블린 글라이더로 더 스피디해진 뉴 고블린(제임스 프랭코), 그리고 심비오트(simbiote)가 전이되어 강력한 블랙슈트 스파이더맨 모습으로 진화된 베놈(토퍼 그레이스) 등이 펼치는 스펙터클한 대결로 영화 내내 압권 장면들을 연출한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이 영화는 특히 1, 2편을 능가하는 CG영상이 단연 돋보이며, 관객을 압도하는 거대한 스케일과 빠른 스피드 등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의 시선을 영화 속에 꽁꽁 묶어둔다. 

한편으로 영화 스파이더맨3’은 철저히 선과 악을 구분하여 악을 응징하는 구도로 만든 영화임이 틀림없다. ‘슈퍼맨이나 베트맨등 허리우드 영웅 영화 대부분이 그러하듯 이야기의 구도는 언제나 악을 응징하는 단순하고도 명료하다. 

이번 스파이더맨3’에서는 특히 절대 악과 절대 선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에서 벗어나 도시의 파괴자들이라 할지라도 모두가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죄를 저지르게 된 것이라며 화해와 용서를 강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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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탈옥하다 실험 장소에 잘못 떨어져 샌드맨이 된 플린트 마코(토마스 헤이든 처치)는 병으로 죽어가는 아픈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은행을 털다 스파이더맨의 삼촌을 죽였다는 오해를 받게 된 것이며, 신형 고블린 글라이더로 더 스피디해진 해리 오스본(제임스 프랭코)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피터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찬 것이며, 심비오트가 전이되어 사악한 베놈으로 진화된 에디 브록(토퍼 그레이스) 또한 스파이더맨 때문에 직장에서 모욕을 당하고 여자친구를 잃게 되었다며 스파이더맨에게 증오의 감정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비록 사회에 죄를 지었다 할지라도 누구나 화해하면 바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등 선과 악의 구별이 모호하고 너무도 단순하다는 점에서 이미 고착된 생각의 틀에 갇혀있는 어른들의 관점에서는 현실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사진출처 : Daum영화

 

한편, 허리우드 블록버스트 영웅영화가 대부분 그러하듯 이 영화 역시 미국 어린이들에게 조국(미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준다는 점이다. 세계평화를 위하거나 불의에 대항할 때는 항상 성조기를 배경으로 악을 응징한다는 점에서 애국적 영화를 국뽕으로 치부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할 수 있으며, 어린이들에게 영화를 통해 조국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탈선으로부터의 자기반성이라는 교훈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우연히 외계 물질인 심비오트에 감염되자 더욱 강력해진 스파이더맨이 점점 더 오만해지고 공격적으로 돌변하자, 어느 날 자기 자신을 뉘우치며 이를 극복한다는 점이 그렇다.

 

사진출처 : Daum영화

 

그럼에도, 이 영화를 아무리 어린이 관점에서 보려고 해도 허망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갈등의 전환과 해소의 계기가 너무 어이없고 허탈하기 때문이다. 

<피터>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차 독기를 품고 있던 <해리>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스파이더맨이 아니라는 집사의 한마디에 위험에 처한 스파이더맨 대신 목숨을 버린다던지, 또 아픈 딸의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하나 돈을 훔치고 또 수많은 사람을 사상케 한 도시의 파괴자 샌드맨 역시 실수였다는 한마디에 용서가 된다는 것은 아무리 양보하려해도 지나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족(蛇足)

이런 영화는 어차피 영화를 보는 2시간동안 그 뜻을 이해하느라 잔뜩 긴장하며 보기 보다는 그냥 2시간동안 영화 속에 몰입하며 있는 그대로 즐기면 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이런 영화를 어쩌고저쩌고 평가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무의미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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