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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흥미진진한 재미가 있는 영화, 타짜

by kangdante 2024.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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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짜의 줄거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주인공 고니가 무심코 끼어든 화투 도박판에서 가구공장 다니며 한푼 두푼씩 삼년 동안 애써 모아두었던 피 같은 돈을 한순간에 날리고, 그것도 모자라 누나의 이혼 위자료마저 털리게 되자 전설의 타짜를 만나 그의 제자가 되고 전국을 휩쓸며 화투판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영화의 줄거리가 의외로 간단한 이유는 이 영화가 허영만의 만화 타짜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만화의 전반부만 소개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간단한 줄거리임에도 불구하도 영화 타짜는 상영시간 2시간19분이 길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영화 내내 긴장감을 주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마도 도박과 같이 일확천금을 노리며 대박을 터뜨리고 싶어 하는 짜릿한 내용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정서를 잘 표현하였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구공장에 다니며 비록 적은 돈이지만 푼푼이 모아가는 재미로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 고니(조승우)는 어느 날, 공장 한쪽에서 벌이는 화투판에 우연히 끼어들게 되고 그 화투판에서 삼년 동안 꼬박꼬박 모아두었던 쌈지 돈을 일순간에 날리게 되자 누나의 이혼 위자료까지 훔쳐와 다시 한 번 도전해 보지만 결과는 마찬가지가 된다. 

뒤늦게 전문도박꾼들이 짜고 친 판이라는 것을 깨달은 그는 박무석(김상호) 일당을 찾아가 화투판에서 난동을 부리게 되고 이때 전설적인 타짜 평경장(백윤식)을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평경장의 제자가 된 그는 잃은 돈의 5배를 따면 화투를 그만두겠다고 굳게 약속하고 그로부터 타짜가 되기 위한 피나는 훈련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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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 영화

 

타짜의 길로 들어선 고니는 평경장과 지방원정 도박판을 돌며 그동안 도박판에서 잃었던 누나의 이혼 위자료를 되찾지만, 이미 도박의 짜릿함을 맛본 그는 커져 가는 욕망을 이기지 못한 채 평경장과의 약속을 어기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그는 전국을 순회하며 도박판을 돌 무렵 도박판의 설계자 정마담(김혜수)을 만나면서부터 평경장과의 헤어짐을 택하게 되고 정마담과 함께 화려한 도박인생을 꿈꾸게 된다. 

이후 고니는 정마담의 술집에서 벌어진 한 화투판에서 요란스러운 입담으로 판을 흔드는 고광렬(유해진)을 만나게 되고, 그는 고니와는 달리 남들 버는 만큼만 따면 된다는 인간미 넘치는 타짜이기도 하며, 이후 둘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함께 원정을 뛰며 전국의 화투판을 휩쓴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만화 타짜에서는 화투를 통해 인간의 허황된 욕망이란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한낱 부질없는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라 하지만, 영화 타짜는 만화의 전반부 내용만 소개한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도박으로 일확천금을 얻은 자의 오만과 화려함, 그리고 도박판에서는 영원한 친구나 원수 그리고 사랑도 없다는 도박세계의 차디찬 면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에서는 도박이 우리를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 지를 일깨워주기도 한다. 도박판에 끼어든 퇴역 장성이 그의 퇴직금을 몽땅 날리기도 하고, 또 어떤 교수는 자식의 수술비를 몽땅 잃고 즐거웠다며 쓸쓸히 자리를 뜨기도 한다. 더욱 더 안타까운 것은 이를 보다 못한 고니가 자신의 돈을 수술비로 쓰라며 건네주자 그는 다시 그 돈을 들고 도박판으로 발길을 돌리는 교수를 보면서 도박의 중독성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 주기도 한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영화 타짜가 재미있는 또 하나의 요소는 아무래도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명연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속의 두 주인공 고니와 정마담은 말할 것도 없지만 평경장, 고광렬, 아귀, 짝귀, 박무석, 곽철용 등 조연들의 개성 있는 캐릭터와 감칠맛 나는 연기를 통해 영화의 재미를 한결 더 실감나게 느껴지도록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름다움 속에 사악(邪惡)한 독()과 순수한 사랑을 동시에 감추고 있는 정마담 캐릭터는 김혜수를 위해 만들어진 배역이 아니었나싶을 정도로 그녀만이 지니고 있는 진가를 마음껏 뽐내었다 할 수 있다. 

영화 타자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흥미진진한 재미가 있는 영화이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사족(蛇足)

영화 타자에서는 김혜수의 아름다운 전라(全裸)의 몸매를 덤으로 볼 수 있어 일석이조의 기쁨을 안겨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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