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우리나라 근ㆍ현대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대한민국의 탄생과 발전을 이끌어온 우리 국민들의 다양한 역사적 경험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역사문화공간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주제관에서는 지난 2024. 7. 27(토)부터 오는 2024. 10. 27(일)까지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특별전으로 ‘그대는 아직도 여기에’를 특별전시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시는 1953년 7월 27일에 6·25전쟁을 잠시 멈추기로 정전협정을 맺은 날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지정하여 매해 참전용사의 공헌을 기리고 있으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재가 그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인한 값진 선물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전시라고 한다.
이번 특별전 전시내용은 ‘UN의 이름으로’, ‘1,129일간의 전쟁’, ‘구호의 손길’, ‘낯선 땅에 새겨진 이름’ 등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으며 전쟁의 참혹했던 순간을 겪었던 많은 이들이 우리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가고 있으며,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폐허가 되었던 이 땅에 평화의 꽃이 피어나기까지 실로 많은 이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
유엔군은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삶과 죽음 사이를 넘나들며 사투를 벌였으며, 각기 다른 나라에서 왔지만 하나가 되어 싸운 전쟁으로 고통 받았던 군인과 민간인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UN의 이름으로’에서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국제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해 국제평화기구 UN이 만들어졌으며. 그로부터 5년 뒤 북한이 남한을 기습 공격하자 유엔의 결의 아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유엔군이 창설되는 것을 전시하고 있다.
한반도 내 전쟁은 단순히 남ㆍ북한 간의 전쟁이 아니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에 38선 이북으로 철군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수도 서울은 3일 만에 북한군에 의해 함락되었다.
유엔군사령부가 한국 전선의 모든 작전을 총괄하고 미국ㆍ영국ㆍ호주ㆍ네덜란드ㆍ캐나다ㆍ뉴질랜드ㆍ프랑스ㆍ필리핀ㆍ튀르키예ㆍ태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ㆍ그리스ㆍ벨기에ㆍ룩셈부르크ㆍ에티오피아ㆍ콜롬비아까지 모두 16개국에서 순차적으로 한국에 전투부대를 파견하여 유엔기 아래 하나가 된 이들은 낯선 땅에 상륙하였다.
‘1,129일간의 전쟁’에서는 전쟁은 삶의 터전은 물론이고 친구와 부모와 형제 등 모두를 잃게 되는 모두에게 비극인 것을 보여준다.
6·25전쟁 휴전에 대한논의가 시작된 시점은 1951년 7월이었지만 1953년 7월 정전협정에 이르기까지 전쟁은 계속되었으며, 민간인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피란길을 떠나야 했고, 군인은 어쩌면 생의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다음 전투를 기다려야 했다.
‘구호의 손길’에서는 전쟁의 여파로 헐벗고 굶주린 이들은 영양실조ㆍ결핵 등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었으며, 화재에 취약한 판자촌 마을에서는 화상 환자가 유독 많았으며, 길어지는 전쟁으로 인해 전장에서는 수많은 사상자와 부상자가 속출하였음을 보여준다.
이들을 보살필 의료 체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상자와 민간인 구호에 힘쓴 이들이 있었으며,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수호한다는 유엔의 결의와 적십자정신에 따라 스웨덴ㆍ인도ㆍ덴마크ㆍ노르웨이ㆍ이탈리아 등에서 의료지원부대를 파견하였다.
독일에서는 1954년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하여 전후 민간인 구호에 힘썼으며, 가장 먼저 한국에 도착했던 스웨덴 의료지원부대는 가장 오랫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의료지원활동을 펼쳤으며, 또한 멕시코ㆍ베트남ㆍ스위스ㆍ아르헨티나ㆍ쿠바ㆍ캄보디아 등 총 40여 개국에서 우리나라에 석탄ㆍ미곡ㆍ의약품 등 각종 물자와 재정을 지원해주었다.
‘낯선 땅에 새겨진 이름‘에서는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가 있는 나라로써 부산에 있는 재한유엔기념공원에는 타국의 전장에서 헌신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365일 유엔기게양식과 하강식이 거행된다.
우리나라는 1955년 유엔군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유엔군 묘지가 있는 토지를 유엔에 영구히 기증하고 이곳을 성지로 지정할 것을 유엔에 건의하였으며, 이에 따라 1951년 유엔군사령부가 조성했던 유엔군 묘지는 유엔이 관리하는 공식 유엔기념묘지가 되었고 묘지만 있던 곳에 추모비ㆍ추모관ㆍ전시관이 세워졌고 매년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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