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 감곡면 영산리에 위치한 ‘음성 잿말 고택(古宅)’은 조선말 사대부(士大夫)의 주택으로,
약 300여 년 전에 이익이 건립하였다는 설과 조선 중기 무신인 이완 대장의 생가라는 설도 있으나
역사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한다.
음성 잿말 고택은 1984년에 전통가옥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민속문화재 제141호로 지정되었으며,
1989년에 안채ㆍ사랑채ㆍ일각문 보수를 시작으로 3차례의 보수를 걸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사랑채의 상량대에 ‘대한광무오년신축이월초칠일신시상량(大韓光武五年辛丑二月初七日申時上樑)’이라는 묵서명(墨書銘)이 있으므로
1901년에 완성된 집임을 알 수 있으나, 안채는 19세기 중엽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2단으로 쌓은 높은 축대 위에 사랑채를 가리는 시설 없이 올려 세운 것은 잿말 고택의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으며,
안채ㆍ사랑채 지붕은 두 채 다 팔작 기와지붕이며 처마는 안채ㆍ사랑채 모두 홑처마이다.
이 가옥은 현재 ‘김주태 가옥’이라는 문패가 붙어 있으나 실제 거주자는 없으며 음성군과 연계하여 관리만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때 충주목사를 역임한 박규희(朴圭熙) 가문이 장기간 거주하여 박참판댁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고택이라고는 하나 방문하였을 당시에는 문이 잠겨 있어서,
아쉽게도 내부에는 들어가질 못하고 담장너머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음성 잿말 고택의 초기 모습은 19세기 중엽에 ‘T’자 형태의 안채만으로 이루어진 가옥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1901년에 앞쪽 담장과 함께 사랑채가 지어져 지금의 모습인 ‘工’의 형태로 완성되어
조선시대 전통가옥 양식의 변천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이 가옥의 특징은 안채 뒷마당의 출입을 윗방이나 부엌을 통해서만 할 수 있도록 하여 여성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 점과
사랑채를 가리는 시설 없이 높은 축대 위에 당당하게 세운 점이다.
건물의 구조를 보면 외부에 개방된 바깥마당에 사랑채가 위치하고 사랑채 뒤편에는 조그만 새마당을 설정하고 안담을 축조하였으며
일각문이 설치되어 있다.
안채의 서쪽이 안마당이 되고 동쪽이 뒷마당이 되며 안마당 서쪽에는 헛간채가 있으며,
집안의 출입은 사랑채 서쪽의 대문을 통하여 일각문으로 하였으며, 뒷마당은 부엌을 통하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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