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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연

한국인의 하루, 국립민속박물관 제1전시실

by kangdante 2019.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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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경복궁 내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國立民俗博物館)은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전시교육보존하는 문화공간으로,

상설전시관 3개소와 기증전시실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설전시관 제1전시실 한국인의 하루에서는 하루 동안 일어나는 한국인의 일상을 시간의 변화에 맞추어 전시하고 있으며,

의식주와 생업을 비롯한 일상생활을 폭넓게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1전시실에서는 17세기부터 20세기 조선후기 이후까지 한국인의 하루 일상을 전시하는 곳으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마을 안에서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라는 시간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삶의 일상을 보여준다.

 

선비의 의관정제(衣冠整齊)와 수양

하루를 맞이하며 몸과 의복을 단정히 하는 것은 선비에게 있어서 지켜야 할 덕목이었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하고 부모님께 안부를 묻고,

머리를 빗어 상투를 정리하고 옷을 갖춰 입은 뒤 조상의 모신 사당을 찾아 인사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손님맞이는 선비의 일상생활에서 조상을 모시는 일과 함께 봉제사접빈객(奉祭祀接賓客)이라 하여 매우 중요한 덕목이었으며,

()를 다해 음식을 대접하고 학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거나 교류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였다고 한다.

 

 

낮 동안은 농사일부터 집안일 까지 분주한 일상이 반복되며,

가을이 되면 봄부터 여름까지 살뜰히 가꾼 논밭에서 수확을 준비하며 가을걷이로 한해의 농사를 마무리 한다.

 

선비들은 나뭇잎이 단풍으로 물들면 삼삼오오 모여 들과 산으로 단풍놀이를 떠나며

자연과 어우러져 시를 짓거나 그림을 그리며 가을을 즐긴다.

 

관리의 시찰(視察)

관리의 주된 일과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지역을 살피고 주민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여 불편함을 조화롭게 해결하는 것으로,

송사(訟事)는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사정을 살피거나 주민들의 다툼을 해결하던 일이다.

 

소지(所志)는 소송이나 청원을 하기 위해 관()에 올리는 문서로

1895년 김재형이 보령현감에게 자신이 구입한 논의 소유권을 다시 확인해 달라는 내용이다.

발괄(白活)은 청양에 사는 전성수가 새로 구입한 논의 소유권 문제로 소송에 휩싸이자

자신의 소유임을 주장하기 위해 충청도관찰사에게 올린 청원서이다.

 

농가사시도(農家四時圖)는 벼를 수확하는 가을걷이 모습과 도리깨로 곡식 이삭을 떨어서 낱알을 거두는 모습으로,

필자 미상의 19세기 그림이다.

 

일재(一齋) 김윤보(金允輔)20세기 초 풍속도(부분)

 

 

밤이 오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밥상을 물릴 때 즈음,

호롱불 아래 학문에 전념하는 선비부터 간단한 생활용품을 만들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인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이 된다.

 

통행금지를 알리는 스물여덟번의 종이 울리면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고,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자리를 바라보며 안녕과 풍요를 염원하며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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