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자리한 의릉(懿陵)은
비운의 왕이라 할 수 있는 조선 제20대 경종(景宗)과 그의 계비인 선의왕후(宣懿王后)가 안장되어 있는 능(陵)이다.
일반적으로 조선 왕릉의 쌍릉(雙陵)은 좌우로 조성되나
의릉은 왕과 왕비의 두 봉분을 앞뒤로 배치한 동원상하봉(同原上下封) 형식으로 조성한 것이 특이하며,
이는 정혈(正穴)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풍수지리적 이유와 자연의 지형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이유라고 한다.
의릉에 들어서면 홍살문 앞에 금천이 흐르고 그 위에 금천교가 있으며,
정자각은 정청이 앞면 3칸 측면 2칸의 건물에 양쪽에 1칸씩 익랑을 덧붙인 것이 특이하다.
왕릉 뒤에 설치된 곡장으로 보아 쌍릉형식으로 볼 수 있으나 석물(石物)들은 단릉(單陵)과 같이 배치하였으며,
왕후 능은 왕릉과 마찬가지로 봉분을 보호하는 병풍석 없이 난간석 만으로 봉분을 호위하고 있다.
경종은 장희빈으로 잘 알려진 희빈 장씨(張氏)와 숙종의 장남으로 태어나 세 살 때 왕세자로 책봉되었으며,
1717년(숙종 43년)에 3년간의 청정대리를 끝내고 숙종이 세상을 떠나자 1720년에 경덕궁(경희궁)에서 즉위하였다.
경종(景宗)의 생애는 어릴 적부터 편치 않았으며, 재위 4년 동안 신임사화(辛壬士禍) 등 당쟁이 그치지 않았고
소생 없이 병약하여 재위 4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경종의 계비 선의왕후(宣懿王后)는 함원부원군 어유구(魚有龜)의 딸이며,
세자시절 첫 번째 세자빈이었던 단의왕후가 1718년(숙종 44년)에 사망하면서 세자빈에 책봉되었으며 경종이 즉위함에 따라 왕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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