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 자리하고 있는 태릉(泰陵)은 조선 중종(中宗)의 계비 문정왕후(文定王后)의 능(陵)이며,
인근에 있는 강릉(康陵)과 원래는 한 울타리 안에 있었지만 1965년에 태릉선수촌이 중간에 건립되면서
별도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되었다.
태릉은 봉분 1기만 있는 단릉(單陵)이며 구름무늬(雲彩)와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이 새겨진 병석(屛石)을 둘렀고,
석인(石人)의 조각은 목이 바르고 얼굴이 커서 사등신(四等身) 정도의 각주형(角柱形)이며
입체감이 없는 것으로 당시 석인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한다.
문정왕후는 원래 서삼릉(西三陵)에 있던 중종의 정릉(靖陵)을 선정릉(宣靖陵)으로 옮기고 자신도 후일 합장하려 하였으나,
여름철 홍수 때에는 정릉 주변까지 침수되는 관계로 문정왕후는 중종과 함께 묻히고자 하였던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이곳에 따로 태릉을 만들게 되었다.
문정왕후는 중종ㆍ인종ㆍ명종의 3대에 걸쳐 왕비와 대비로 있으면서,
당의 측천무후와 청의 서태후와 비교될 정도의 수렴청정(垂簾聽政) 권력을 행사하면서
조선을 여인천하로 몰아넣은 인물이며 을사사화(乙巳士禍)로도 유명하다.
조선 왕릉 중에는 왕만 단독으로 있는 무덤은 중종의 정릉(靖陵)ㆍ단종의 장릉(裝陵)ㆍ태조의 건원릉(健元陵)등 3곳뿐이나
조선 왕후 능으로 단독인 것은 의의로 많다.
왕후 능으로 단릉(單陵)인 곳은 문정왕후(文定王后)의 태릉(泰陵) 뿐만 아니라
신의왕후 제릉(齊陵)ㆍ신덕왕후 정릉(貞陵)ㆍ정순왕후 사릉(思陵)ㆍ장순왕후 공릉(恭陵)ㆍ공혜왕후 순릉(順陵)ㆍ단경왕후 온릉(溫陵)ㆍ
장경왕후 희릉(禧陵)ㆍ장렬왕후 휘릉(徽陵)ㆍ인경왕후 익릉(翼陵)ㆍ단의왕후 혜릉(惠陵)ㆍ정성왕후 홍릉(弘陵) 등 의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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