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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연

서울공예박물관의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둘러보기

by kangdante 202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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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자리한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으로,

공예품뿐만 아니라 공예를 둘러싼 지식기록사람환경 등을 연구하는 박물관이라고 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의 전시123동 상설전시실에서는

우리 고유의 보자기 공예품을 전시하는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를 비롯하여

금속공예도자공예자수 등 다양한 공예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조각 상보자기

 

하얀색 직물위에 다양한 색으로 길상무늬를 그려 넣어 만든 홑보자기 ‘인문보자기(引紋栿)’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전시에서는 궁중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화려한 문양의 보자기에서부터

민간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었던 보자기에 이르기까지

크기소재구성방법 등의 차이와 보자기의 다양한 용도를 소개하고 있다.

 

보자기를 사용하였다는 기록은 오래전부터 있었으며 삼국유사(三國遺事)에 홍폭(紅幅)이라는 기록과

조선시대의 상방정례(尙方定例)궁중발기(宮中) 등에서 보자기의 다양한 색소재크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보자기는 네모난 형태의 직물이며 물건을 보관하고 장식하며 물건을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어

틀이 있는 가방에 비해 공간활용에 편하고 친환경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웃음보보쌈같은 단어처럼 일상생활에도 깊이 뿌리박혀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보자기를 표현하는 한자는 보()와 복()이 혼용되다가 20세기부터 보자(褓子)에 접미사 가 붙어 보자기가 되었다고 한다.

 

 

보자기의 형태는 대부분 정사각형이며 한두 폭 보자기는 주로 작은 귀중품을 싸는데 사용되고

여러 번 감싸 묶기 위해 한쪽 귀퉁이에 끈 두 개를 단 경우도 많다.

 

반면에 100cm가량의 세 폭 이상 크기의 보자기는 옷이나 이불가구 등을 싸기 위해 면이나 마직물을 이용하여 튼튼하게 만들었으며,

보자기에 솜을 두거나 누비는 이유는 물건이 부딪히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까치 두루마기

 

보자기에 싸고자 하는 물건이 무엇이냐에 따라 끈의 개수와 다는 위치가 정해지며,

혼례용 기러기 보자기는 긴 끈의 중간을 한 모서리에 고정하여 양쪽에서 돌려 묶을 수 있도록 하였다.

 

책보나 봇짐은 튼튼한 직물로 만들어 사방 귀퉁이를 직접 묶거나 대각선 방향으로 두 개 또는 네 개의 끈을 달아

어깨에 메거나 허리에 두르기에 수월하게 하였으며,

밥상소반을 덮는 보자기는 음식이 닿는 부분에 기름종이를 덧대어 보자기가 젖지 않도록 하였다.

 

밥멍덕

 

조각 보자기

 

자수 보자기는 다양한 색의 면이나 견직물에 수를 놓아 만들었으며

보통 한 폭에서 한 폭 반 정도의 바탕천에 나무와 새 등을 강한 보색대비로 수놓은 것이 많다.

 

나무와 새는 아름다운 자연을 그린 것 일수도 있고,

보다 근원적인 생명이나 하늘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를 상징할 수도 있다고 한다.

 

 

 조각보는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보자기이며,

20세기 초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된 학교들은 여성의 경제자립을 위한 교육으로 시행하여

조각보 만드는 것이 교육과정에 포함되었다.

 

조각보는 천의 고유한 색과 질감무늬를 활용하여 조형적으로 연결한 것이며,

다양한 색을 사용하여 전체적인 분위기를 맞추면서도 부분 부분 강조를 하기도 하였으며,

같은 분위기의 색이라도 짙음과 옅음의 차이로 생동감을 주기도 하였다.

 

 

바느질을 하고 남은 자투리 천은 바느질 도구나 노리개 같은 장신구를 만드는데 사용하였으며,

남은 천을 알뜰히 이용한다는 것과 정성을 모아 복을 구하고자하는 염원도 담고 있다.

 

자투리 천을 활용한 대표적인 예로 사용한 조각보는 자투리라도 허투루 버리지 않고

각양각색의 조각을 모아 재탄생시킨 새로운 조형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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