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관우리에 위치하고 있는 도피안사(到彼岸寺)는
865년(통일신라 경문왕 5년)에 도선국사(道善國師)가 향도(嚮導) 천여 명을 거느리고 산수 좋은 곳을 찾던 중
화개산(花開山) 현 위치에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도피안사(到彼岸寺) 절 이름은 도선국사가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안양사에 봉안하기 위하여 가다 잠시 쉬던 중
불상이 갑자기 없어졌는데 현재의 위치에 그 불상이 안좌한 자세로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 암자를 짓고,
철조불상이 영원한 안식처인 피안에 이르렀다 하여 절 이름을 도피안사로 명명하였다고 전해진다.
도피안사는 6.25전쟁 때 완전 소실되었다가 1957년에 군(軍)에서 복원하여 관리하다 1986년에 민간으로 이관되었으며,
그 후 대적광전(大寂光殿)과 삼성각을 개축하고 범종각ㆍ사천왕문 등을 중건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도피안사는 ‘깨달음의 언덕으로 건너 간다’라는 뜻을 가진 사찰이라 하며,
경내에는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 불상인 철조비로사나불좌상(鐵造毘盧舍那佛座像)을 비롯하여
도피안사 삼층석탑( 三層石塔) 등이 있다.
도피안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神興寺)의 말사로 비보국찰(裨補國刹) 중의 하나로 삼았으며,
화개산이 마치 연꽃이 물에 떠 있는 연약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석탑과 철불로 산세의 약점을 보완하여
국가의 내실을 굳게 다지고 외세의 침략에 대비하였다고 한다.
도피안사는 오래도록 국가의 비보사찰로 명맥을 이어오다가 1898년에 큰 화재로 전소된 후 법운스님이 다시 세웠으나
6·25전쟁 때 완전 소실되었고 1957년에 육군 15사단 장병들이 법당을 중건하고
1988년부터 정부의 지원으로 개축ㆍ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대적광전(大寂光殿) 법당 앞에 있는 도피안사 삼층석탑은
2층 기단에 3층의 탑신으로 구성되어 있는 높이 410cm 석탑으로,
일반적인 형식의 석탑이나 기단부나 옥개받침 등 세부표현에서 특이한 양식을 보여주며 보물 제223호이다.
아래층 기단의 8면에는 안상(眼象)이 조각되어 있으며 상대석 위에 높은 3단의 굄을 두어 탑신부를 받치게 한 것은
9세기경 통일신라말에 건립된 석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식이라고 한다.
대적광전(大寂光殿)에 모신 철조비로사나불좌상(鐵造毘盧舍那佛座像)은
등 뒷면에 새겨진 명문에 의하면 865년에 신도 1,500명이 결연하여 이 상을 조성하고
철원군의 도피안사에 모셨다고 하며 국보 제63호이다.
이 불상은 통일신라말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대표적인 비로자나불상 중 하나로
새로운 양식적 요소를 보여주는 중요한 상이라고 하며, 불신과 대좌가 모두 철로 주조된 특이한 불상으로
일부에는 호분을 칠했던 흔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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