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는 뉴욕을 삼켜버리는 엄청난 해일규모와 더불어 얼음 건물로 변해버리는 뉴욕시내 마천루 등에서 보듯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블록버스트 재난 SF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투모로우’는 우선 볼거리가 많다는 영화라 할 수 있으며, 모든 SF영화가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SF영화에서 내용의 현실성이나 구성의 완성도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영화 ‘투모로우’의 이야기는 대기 온난화로 인해 빙하들이 녹아내리고 북반구 해수면 온도가 급랭하면서 다시 빙하기가 닥쳐올 것이라는 잭 홀 교수(Dennis Quaid)의 경고가 현실로 나타난다.
잭 홀 교수의 아들 샘 홀(Jake Gyllenhaal)은 여자친구 로라(Emmy Rossum)와 더불어 닥쳐올 비극을 모른 채 대학생 학력경시대회를 위해 재난의 핵심부인 뉴욕으로 떠나고, 아버지는 눈보라 속에 갇힌 아들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뚫고 모두가 피난가고 없는 뉴욕으로 향한다.
그가 뉴욕으로 간들 구조라든지 무슨 변화가 있을 것도 아니고 단지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간다고 한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재난 앞의 가족애’라는 콘셉트이지만 블록버스트 영화에 서 오히려 자주 사용하는 것은 다분히 미국식 영화가 아닌가 싶다.
한편으로는 ‘딥 임팩트’나 ‘아마겟돈’과는 달리 반전이나 긴박감이 떨어지는 것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지구 재난영화와는 다른 면이 있는 것 같고, 미국 대통령을 피난길에 동사시키는 것을 보면 ‘인디펜던스 데이’나 ‘에어포스 원’에서처럼 적과 맞서 싸우는 영웅적 대통령상은 절제된 듯 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감독의 의도적인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이야기 전개상 그러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힘의 논리로 세계의 맏형으로 군림하려는 오만스럽기까지 한 미국이 사과자가 비록 부통령이기는 하였지만 전 세계를 향해 저자세를 보여 주었다는 점은 근래 미국영화와 또 다른 면이기도 하다.
영화가 끝나면서 지구는 다시 평온을 찾고,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우주인이 “이토록 깨끗한 지구를 본 적이 없다”에서 보는 것처럼, 또 12세 관람가가 말해주듯 이 영화는 다분히 교훈적인 영화이면서 볼거리를 재미로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넷 생중계를 통한 살인 영화, 킬 위드 미(kill with me) (36) | 2022.11.05 |
---|---|
애잔하고 위험한 사랑, 쌍화점(霜花店) (51) | 2022.10.29 |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심리스릴러 영화, 핸드폰 (30) | 2022.10.15 |
주식시장 타짜들의 비열한 쩐의 전쟁 영화, 작전 (46) | 2022.10.08 |
긴장감과 추리가 아쉬운 영화, 그림자 살인 (40) | 2022.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