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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기존의 슈퍼 히어로 ‘~맨’ 시리즈와 차별화 한 영화, 핸콕(Hancock)

by kangdante 2023.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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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는 새로운 영웅을 잘도 만들어 내는 것 같으며,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미국은 지금 새로운 슈퍼 히어로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반증(反證)이기도 하다. 

영화 핸콕(Hancock)’은 그동안 할리우드에 의해 탄생되었던 슈퍼 히어로 슈퍼맨에서부터 아이언맨까지 할리우드의 기존의 ‘~시리즈와는 다르게 차별화 하여 핸콕(Hancock)이라는 새로운 거칠고 까칠한 꼴통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슈퍼 히어로에 걸맞지 않게 LA시민이 그에게 붙여준 꼴통이라는 이름이 그러하듯, 핸콕는 예전의 슈퍼히어로들과는 캐릭터가 사뭇 다르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위험에 처한 시민에게 나타나 항상 도와주는 설정은 예전의 캐릭터와 다를 바 없지만, 핸콕은 술주정뱅이일 뿐만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주저 없이 행하는 얼간이 기질도 있으며, 또한 하는 일마다 너무 과격하고 까칠한 관계로 그 후유증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LA시민에게는 핸콕이 필요악(必要惡)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말 그대로 영웅이라기보다는 꼴통일 수밖에 없다. 

꽉 막힌 도로 때문에 기찻길 건널목에서 오도 가도 못한 채 서있는 레이 엠브리(제이슨 베이트먼)의 자동차를 안전한 곳으로 사뿐히 옮겨주면 될 것을 한 손으로 자동차를 번쩍 들고 달리는 기차를 아무 생각 없이 어깨로 막아 버림으로써 또 다른 사고를 유발한다든지, 하늘을 나르며 사고지점으로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 까지는 좋지만 착지가 불안하여 멀쩡한 도로를 온통 망가뜨려 놓는다든지, 또한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하늘을 날다 도로 표지판을 박살낸다든지 등등 그가 하는 일마다 시민들에게는 오히려 민폐만 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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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그러나 관객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황당하고 비현실적인 장면들 모두가 새로운 볼거리라 할 수 있으며, 짧다고 할 수 있는 92분의 상영시간이 오히려 더 짧게 느껴지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는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해 준다든지 또는 악당만 처치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그에 따라 파생되는 도로나 건물의 파괴라든지,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 등은 안중에도 없는 그야말로 생각이 짧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얼간이 꼴통 그 자체이다. 

이처럼 독특한 성격을 지닌 핸콕의 캐릭터가 더욱 더 돋보이고 실감나게 느껴지는 것은 밉지만 미워 보이지 않는 윌 스미스(Will Smith)의 연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사진출처 : Daum영화

 

한편, 핸콕과 슬프고도 아픈 사랑의 기억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바로 레이 엠브리의 아내 메리 엠브리(샤를리즈 테론)이고, 이들의 사랑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핸콕의 초능력이 점점 약해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이 영화의 반전(反轉)이 흥미롭기는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는 게 쉽지 않아요. 난 남들과 다르니까요.” 하는 핸콕의 독백처럼 기존의 ‘~시리즈 영화와 마찬가지로 영웅은 사랑만은 할 수 없는 외롭고 슬픈 존재라는 식상한 반전은 옥이 티라 할 수 있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사족(蛇足) 

이 영화의 속편이 십 수년이 지난 현재까지 없지만 아마도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 영화의 매력은 기존의 영웅답지 않게 거칠고 까칠한 그의 캐릭터 때문이기도 한데, 이제 그는 사랑은 잃었지만 기존의 슈퍼 영웅들과 마찬가지로 착한(?) 인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시작처럼 다시 기억상실로 만들어 새로운 꼴통으로 재탄생한다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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