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삼산동에 위치한 부평역사박물관은 부평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지역주민에게 정주의식을 함양시키기 위해 지난 2007년 3월에 개관한 박물관이다.
부평역사박물관은 1ㆍ2층으로 나누어 농경문화실ㆍ부평역사실ㆍ특별전시실 등으로 전시공간이 구성되어 있으며, 특별전시실은 지역 예술인을 위한 기획전시 공간이라고 한다.
부평역사박물관 특별전시실에는 지난 2023. 10. 31(화)부터 오는 2024. 5. 26(일)까지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일상을 살펴보는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상실의 시대’ 특별기획전 전시를 하고 있다.
부평에는 인천육군조병창ㆍ산곡동 영단주택ㆍ미쓰비시 사택ㆍ철도 관사 등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의 흔적을 유독 많이 간직하고 있으며,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의 하루를 아버지의 시대ㆍ어머니의 시대ㆍ딸의 시대ㆍ아들의 시대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부평역사박물관
러일전쟁이후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인한 식량부족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직면한 일제는 조선으로의 이주 식민을 통해 인구분산을 도모하였으며, 이후 일본인의 조선 진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조선의 토지를 헐값에 매입하였다.
일제는 쌀 반출을 목적으로 일본인의 입맛에 맞는 일본 개량품종을 조선에 이식하였으며, 개량품종의 확산을 위해 화약비료를 사용하고 수리관개 시설을 확충하고 일본식 농법을 강제하였다.
조선인은 면직물로 만든 흰옷을 주로 입었으나 일제는 이를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인 것으로 폄훼하며 탄압하였으며, 근대국가의 국민은 선진 염색기술로 색을 입힌 유색 옷을 입는다는 것을 강조하며 강제하였다.
일본으로 반출되는 쌀의 증가와 맞물려 효과적인 쌀 반출을 위해 일본식 가마니가 보급되어 초기에는 일본에서 수입하여 사용하였으나 점차 조선 내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일제는 1938년 국가총동원법과 육군특별지원병령을 공포하여 모든 인적ㆍ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전쟁에 동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이러한 수탈과 동원 정책에 여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선 민중의 생활전반을 통제하기 위해 여러 여성단체들을 조직하고 내선일체 구현 및 국방사상 보급ㆍ비상준비 확립ㆍ군인원호 등 총후보국(銃後報國)을 목적으로 하였다.
일제의 침략전쟁으로 식민지 수탈은 더욱 가중되어 국가에 의한 식량배급과 통제가 이루어지는 등 식생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 군수 식량 확보를 위해 절미운동을 전개하고 대용식을 장려하였다.
절약을 강조한 생활간소화 운동ㆍ물자배급 협력운동ㆍ금속 회수 및 군수물자 공출에 대한 협력운동ㆍ19억 저축 돌파운동 등 수탈과 공출로 얼룩진 결전생활(決戰生活)이 강제되었다.
‘아는 것이 힘’이 될 것을 염려한 일제는 조선인의 고등교육을 철저하게 경계하였으며, 1911년의 ‘조선교육령’의 기본은 유교 도덕ㆍ규율ㆍ절제ㆍ청경 등의 덕목 교육을 통해 식민지 지배질서에 순응하는 조선인을 만들고자 하였다.
일본군의 뒤에서 총구를 겨눌 것을 우려한 일제는 조선인의 징병에 대해 소극적 자세를 견지하였으나, 전쟁 장기화가 예상되자 1930년대 말부터 징병대상자의 선발을 위한 대대적인 호구조사와 징병을 하였으며 1944년부터 약 20~40만 명의 조선청년들이 전쟁터로 내몰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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