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에 위치한 골정지(骨井池)는 조선 후기 실학자 박지원(朴趾源)이 1797년(정조 21년)에 면천군수로 부임하면서 만든 연못이라고 한다.
골정지는 연못 중앙에 자리한 건곤일초정(乾坤一草亭)와 함께 봄에는 화사한 벚꽃이 연못 수변 데크길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에는 아름다운 연꽃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건곤일초정(乾坤一草亭)는 골정지 한 가운데에 자리한 초가정자로, 박지원이 면천(沔川)의 주산인 몽산(蒙山)을 본 후 산 밑에 샘이 솟아남을 뜻하는 산수몽(山水蒙) 괘(卦)와 어울린다고 보아 1800년에 건곤일초정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건곤일초정(乾坤一草亭)의 의미는 ‘하늘과 땅 사이의 초정’이란 뜻으로, 중국 당나라 때 두보(杜甫)의 시 구절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은 백성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해결하기 위해 과농소초(課農小抄)와 한민명전의(限民名田義) 등의 개혁정책에 관한 책들을 저술하였는데, 그의 애민사상을 기리기 위해 건곤일초정을 세웠다고 전한다.
당시에 버려진 연못 한가운데에 돌을 쌓아 인공섬을 만들고, 그 위에 정자를 지었으며 이곳은 인근 면천향교의 유생들이 시를 읊고 학문을 익히는 장소로 쓰였다고 한다.
이 정자는 일제강점기에 소멸하였으나 2006년에 당진군이 1억 6천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복원하였으며, 연꽃으로 가득한 9,900m²의 골정지(骨井池)에 예전처럼 인공섬을 만들고 그 위에 약 33m² 크기의 초정(草亭)을 지은 후 돌다리를 놓았다.
골정지는 어리고 몽매한 이들을 잘 가르치고 기른다는 주역(周易)의 의미가 담긴 곳이며, 지금은 ‘골정 쉼터 둘레길’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연꽃 탐방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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