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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109

허술한 스토리지만 섬뜩한 영화, 검은 집 흔히 공포영화하면 한(恨) 맺힌 처녀귀신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나오거나, 억울하게 죽은 원혼(寃魂)이 차례차례 복수하는 영화를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공포영화에는 장르가 많다.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일이나 사건을 추리해 가는 미스터리 호러(mystery horror), 토막살인 등 잔인하고 징그러운 하드고어 호러(hard gore horror), 그리고 혐오스러운 연쇄살인이 계속되는 슬래서 호러(slasher horror) 등 그 종류는 다양하다. 영화 ‘검은 집’은 자신의 자식이나 남편을 살해해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조금도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지 않는 사이코패스(Psychopath)라는 특이한 정신적 장애자와 보험회사 직원 간에 벌어지는 끔찍하고도 충격적인 하드고어 호러 영화로, 관객에게 섬뜩한.. 2023. 2. 25.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 인어공주 영화 ‘인어공주’는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반찬가게 사장님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전도연의 30대 초반 풋풋했던 시절의 영화로, 처녀시절 엄마와 현재의 딸로 1인 2역을 하며 잔잔한 감동을 보여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인어공주’라는 영화제목이 그러하듯 소설로 치면 장편소설보다는 단편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감칠맛이 있으나, 옥에 티라면 조금은 작위적인 내용으로 현실적 공감대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목욕탕 때밀이 엄마 연순(고두심)의 지나친 억척 캐릭터도 그렇고, 우체국 집배원을 비참하고 무기력한 인생의 낙오자로 표현한 것도 그렇다. 영화 ‘바람난 가족’에서도 집배원을 난도질한 전력이 있지만, ‘인어공주’가 십수년전 영화이기는 하지만 .. 2023. 2. 18.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믹 영화, 그녀는 요술쟁이 영화 ‘그녀는 요술쟁이’는 60년대 히트한 미국 TV 시트콤 원작 'Bewitched'를 리메이크 한 영화라고 하며, 미국에서는 통하는 유머가 우리나라 정서와는 다소 맞지 않는 탓도 있겠지만 니콜 키드만(Nicole Kidman)을 빼면 영화 그 자체로는 조금 실망스러운 영화이기도 하다. 이번 영화는 특히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잔잔한 사랑의 감동을 안겨 주었던 노라 애프런(Nora Ephron) 감독이 5년간의 침묵을 깨고 맥 라이언(Meg Ryan)이 아닌 니콜 키드만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컴백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고 한다. 니콜 키드만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배우인지라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제법 많이 본 탓도 있겠지만 지금은 50대 후반의 니콜 키드만이지만 이때만 해도 30대 후반.. 2023. 2. 11.
황진이가 보이지 않는 황진이 영화, 황진이 무언가 기존의 틀을 깨고자 하는 사람들이 흔히 즐겨 쓰는 말로 “고정관념의 틀에서 깨여나 새로운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언뜻 듣기에는 그럴 듯 하고 좋은 말이며 한쪽 시각으로만 편향(偏向)되게 보지 말고 다른 시각으로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처럼 편향되지 않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면 좋겠지만 그러나 간혹 그 의미를 악용하며 더욱 편향된 시각으로 보는 사례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고정관념의 틀에서 깨여나야 한다지만 술과 물이 같아 보인다고 해서 술을 물처럼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술을 전혀 마셔보지 못한 사람이나 알코올 중독자에게는 술도 물이 될 수 있겠지만 술은 술일뿐이고 결코 물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 ‘황진이.. 2023. 2. 4.
자식을 거래로 한 잔인한 범죄스릴러 영화, 용서는 없다 우리나라 영화팬들은 범죄스릴러 영화를 꽤나 선호하는 편인 것 같다. 1971년부터 방송되어 TV드라마 사상 최장수 드라마 중 하나였던 친숙한 범죄수사 드라마 ‘수사반장’을 시작으로, 영화에서도 2003년의 ‘올드 보이’를 비롯하여 내부자들ㆍ추격자ㆍ베테랑ㆍ범죄의 도시 등 수많은 범죄스릴러 영화가 흥행에도 성공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처럼 범죄스릴러 영화를 선호하는 영화팬들의 수요가 있으니 믿고 보는 좋은 영화가 제작되고 공급이 계속되는 선순환이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치밀한 구성과 기막힌 반전,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삼위일체가 되어 우리나라 범죄스릴러 영화는 이제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전하였다 할 수 있겠다. 영화 ‘용서는 없다’는 금강하구에서 20대 여인의 토막살인 시.. 2023. 1. 28.
잔잔한 감동이 있는 음악영화,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 음악영화는 스토리가 다소 미흡하다 할지라도 영화 속 배경음악(OST)이 좋고 더불어 영화 내용이 감동적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대체로 관람객의 호응을 받으며 찾아오기 마련이다. 제작자 입장에서도 대규모 예산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 SF영화 등 블록버스트 영화보다는 저예산으로도 기본 흥행을 기대할 수 있다면 좋은 음악을 배경으로 한 음악영화 제작을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음악영화 중에서 흥행에 성공을 거둔 라라랜드ㆍ보헤미안 랩소디ㆍ맘마미아 등은 뮤지컬 영화이기는 하지만, 뮤지컬 영화가 아니어도 비긴 어게인(Begin Again)ㆍ원스(Once) 등 흥행에 성공을 거둔 음악영화도 많다. 영화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에서의 배경음악은 영화를 맛깔스럽게 하는 양념적 요소가 아니라 영화의 주제.. 2023. 1. 21.
절반은 성공한 영화, 영화는 영화다 우리나라 영화 중에서 조폭이나 깡패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대부분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흥행에도 성공하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 조폭 영화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친구’를 비롯하여 범죄와의 전쟁ㆍ비열한 거리ㆍ우아한 세계ㆍ투사부일체ㆍ신세계 등 생각나는 영화들만 나열해 보아도 이들 영화들은 흥행에 성공을 거두며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던 영화들로 기억되고 있다. 깡패라는 캐릭터가 멋져 보여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일반인들과는 전혀 다른 그들만의 세계에 대한 관음증(觀淫症) 내지는 궁금증 때문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사회로부터 소외된 그들에 대한 일종의 애증(愛憎)이 교차하기 때문일까? 영화 ‘영화는 영화다’ 역시 깡패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깡패에 관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배우가 되고 싶어 했으나 깡패라.. 2023. 1. 14.
코믹하면서 의미 있는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Once Upon A Time)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once Upon A Time in Corea)’은 신라 천년역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석굴암 본존불상의 3,00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미간백호상(眉間白毫相) ‘동방의 빛’을 쟁취하기 위해 일본군과 독립투사, 그리고 도둑들이 벌이는 웃기면서도 스릴 넘치는 액션 코미디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1945년 8월 12일이라는 자막에서 시작되는 것에서 보듯, 머지않아 이 영화의 마무리는 어두웠던 일제 터널로부터 벗어나 해방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코믹한 내용을 떠나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한편, 이 영화의 전반적 흐름이 수 백 년 된 신라의 다이아몬드 보석을 탈취하기 위해 벌이는 뺏고 빼앗기는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2023. 1. 7.
끔찍하고 답답한 범죄스릴러 영화, 추격자 요즘은 한국영화의 전성기라 할 만큼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우리나라 영화와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과 함께 위상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한때는 한국영화의 위기를 말하며 스크린 쿼터제까지도 있었던 때도 있었지만 좋은 영화를 만들면 관객은 저절로 찾아온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닌 것도 같다. 그런 측면에서 영화 ‘추격자’는 우리나라 범죄스릴러 영화의 진면목을 보여준 영화라 할 수 있으며 한국영화의 진가가 최근에 부상한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저력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범죄스릴러 영화 중에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ㆍ‘신세계’ 등 두 남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살인을 주제로 하는 어둡고 칙칙한 소위 브라더 캐미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영화 ‘추격자’ 또한.. 2022. 12. 31.
크리스마스에 보기 좋은 달달한 영화, 사랑의 레시피(No Reservations) 초반에는 남녀 주인공들이 우연히 만나 티격태격 싸우다 차츰 차츰 미운 정 고은 정이 서로에게 들게 되고, 후반부에는 드디어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는 스토리는 로맨틱 영화의 일반적인 정석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사랑의 레시피(No Reservations)’ 또한 로맨틱 영화의 정석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로, 처음에는 두 사람이 사사건건 충돌하다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이다. 영화 초반부에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최고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케이트(Catherine Zeta-Jones)의 식당으로 닉(Aaron Eckhart)이 부주방장으로 출근하면서부터 이들의 충돌은 시작된다. 케이트는 정신과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완벽만을 추구하는 성격인 반면에, 닉은 매사를 편안하고 낙천적으로 생각.. 2022. 12. 24.
빗나간 캐릭터 재해석 영화,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우리나라 몇몇 영화들 중에는 ‘나랏말싸미’의 세종대왕,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명성황후, ‘미인도’의 신윤복 등 우리들이 보편적으로 친숙하게 알고 있는 인물들에 대하여 그 사람의 이름만 빌려와서 인물의 재해석 운운하며 본래의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제작하는 영화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영화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역시 명쾌한 추리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 캐릭터를 빌려왔다고는 하나, 본래의 추리장르 영화라기보다는 액션 스릴러 장르에 가까울 정도의 화끈한 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스릴 등의 장면을 선보이며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셜록 홈즈’가 실존인물이 아닌 소설 속의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탐정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어도 명탐정 ‘코난’ 까지는 아니더라도 천재적 추리력.. 2022. 12. 17.
오락적 재미를 두루 갖춘 액션 영화, 원티드(Wanted) 직장 상사의 히스테리적 잔소리와 이로 인해 스트레스로 가득 찬 매일 매일의 피곤한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짜릿한 그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할 수 있을까? 영화 ‘원티드(Wanted)’는 소심하기 이를 데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 어느 날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쓰레기통 속에 날아다니는 파리의 날개를 맞출 수 있을 만큼 천부적인 총잡이 킬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다소 황당한 소재의 영화이다. 귀를 막고 싶을 만큼 짜증나는 상사의 잔소리로 시작되는 하루하루의 일상, 통장 잔액이 없다고 ATM 기기로부터도 욕설을 들어야 하는 모멸감, 그리고 애인마저 친구에게로 등을 돌리는 등 인간사표(人間辭表)를 쓰고 싶을 만큼 초라한 그에게 천부적인 총잡이 기술.. 2022.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