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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110

인간미가 물씬 묻어나는 영화, 거북이 달린다 모처럼 사람냄새 물씬 묻어나는 영화를 만났다. 영화 ‘거북이 달린다’는 우리의 이웃 시골 모습이 그러하듯 풋풋한 인간미가 물씬 묻어있는 소도시 충남 예산(禮山)을 배경으로, 117분 동안 그야말로 우리의 이웃집 이야기처럼 재미가 느껴지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역설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의 인물들처럼 요즘도 과연 이처럼 순박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시골 사람들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소싸움 경기에 온 마을이 축제에 들뜰 만큼 한적하기 그지없는 조그만 도시의 예산경찰서 형사 조필성(김윤석)은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평범한 시골 형사이다. 경제적 무능에서 벗어나고자 아내 몰래 그녀의 통장 쌈지 돈 300만원을 훔쳐 소싸움 경기에 올인하여 6배의 대박이 났으나,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였던 신출귀.. 2022. 9. 17.
X-Men의 또 다른 선택과 집중 영화, X-Men의 탄생 : 울버린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초능력을 지닌 돌연변이 X-Men 캐릭터가 2000년 처음으로 소개된 이래, 매 3년마다 새로운 X-Men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제1편 2000년 ‘X-Men’은 초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를 적대시하는 인간을 상대로 그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세력과 인간과의 공존을 모색하려는 세력 간의 대립을 그린 영화였으며, 2003년의 제2편 ‘X-Men 2’에서는 돌연변이를 멸종시키려는 인간과 살아남기 위해 소수 X-Men들이 힘을 합쳐 대항한다는 소위 소외받는 소수의 인권문제를 다루기도 하였다. 그리고, 2006년의 제3편 ‘X-Men, 최후의 전쟁’에서는 돌연변이를 인간으로 바꿀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자, 이로 인해 X-Men들은 두 세력으로 갈리게 되고 급기야 서로는.. 2022. 9. 10.
부끄러운 에로티시즘 영화, 미인도(美人圖) 최근의 한국영화를 보면 그 소재에서 만큼은 거칠 것이 없을 만큼 자유롭고 관대해 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영화 소재의 제약으로 인해 “우리 영화는 고작 술집여자나 깡패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만을 제작하여야 하는가?” 하며 자조적인 영화인의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영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소재 선택의 자유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역사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라든지, 명확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또 다른 시각이라는 미명(美名) 하에 편협(偏狹)된 시각으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영화들이 별다른 여과도 없이 거침없이 제작된다는 점에서는 한편으로 우려스럽고 경계하여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영화 ‘미인도’는 이정명의 소설 ‘바람의 화.. 2022. 9. 3.
고미술품 복원을 둘러싼 복제사기극, 인사동 스캔들 수년전에 우리나라의 대표적 화가라 할 수 있는 박수근 화백의 그림에 대한 위작(僞作) 의혹이 제기되어 법정 공방까지 가는 등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영화 ‘인사동 스캔들’은 이러한 미술계의 뒤숭숭한 치부(恥部)를 소재로 하여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은 가상의 그림 ‘벽안도’의 복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음모와 배신, 그리고 마지막 반전을 통해 관객의 허(虛)를 찌르는 흥미진진한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장승업의 ‘화선’이라든지 신윤복의 ‘미인도’ 등 유명 화가를 소재로 한 영화는 있었지만, 고미술품(古美術品)에 대한 복원과 음모, 그리고 속고 속이는 미술품의 암거래와 해외로의 밀반출을 둘러싼 배신과 사기를 소재로 한 영화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붓이 칼이 되고, 혀가 칼이 되고, 돈이 칼이 .. 2022. 8. 27.
퀴즈쇼를 통한 기적 같은 사랑,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우리나라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외국영화는 허리우드 영화가 대부분이지만 요즘은 OTT의 다양화로 인해 인도 영화도 제법 인기가 있는 것 같으며, 허리우드 영화에서 잠시 벗어나면 새로운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영화도 만날 수 있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은 2009년도 아카데미 작품상ㆍ감독상 등을 비롯해 8개 부문을 수상한 인도 영화이며 감동과 더불어 영화적 재미도 있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Q&A’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였다고 한다.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 라는 한 TV 인기 퀴즈쇼에 출연한 인도 뭄바이 빈민가 출신의 자말 말리크(Dev Patel)는 출제되는 퀴즈문제들이 그가 살아온 험난한 인생과 오버랩(overlap)되면서 기적처럼.. 2022. 8. 20.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 7급 공무원 어떤 장르의 영화를 선호하는가에 대한 취향은 개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고, 또한 같은 장르의 내용이라 하여도 개인별 기준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는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특히 그 장르가 코믹영화인 경우, 개인의 성향이나 성격에 따라 유머를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크고 또한 자신이 처해있는 현재의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많은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예전의 TV 인기 코믹프로라 할 수 있는 ‘개그콘서트’ㆍ’웃음을 찾는 사람들‘이나 아직 방영되고 있는 ‘코미디 빅리그’에 대해 “정말 재미있고 웃기는 코믹프로다” 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치해서 정말 못 봐 주겠다” 는 사람들도 있는 이유가 아마도 그런 연유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 ‘7급 공무원’에 대한 평가는 4백만 명 이상의 흥행성적을 보.. 2022. 8. 13.
이념적 갈등보다 가족애가 돋보이는 영화, 의형제 그동안 남북분단의 아픔을 소재로 한 영화는 수도 없이 많이 제작되었고, 또한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을 거둔 영화들도 많았다. 우리나라가 처한 남북분단의 긴장과 갈등 자체가 영화적 소재로 적당할 뿐만 아니라, 분단의 아픔이라는 우리의 현실이 공감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동안 남북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중에 천만 관객을 동원한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를 비롯하여, ‘쉬리’ㆍ‘공동경비구역 JSA’ㆍ‘웰컴투 동막골’ 등이 우리나라 역대 영화 흥행순위 상위권에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남북문제를 소재로 하는 영화중에서도 진보정권으로 바뀌면 북쪽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표현방법에서 조금씩 달라졌다는 점이다. 특히, 2005년에 개봉된 ‘웰컴투 동막골’에서는.. 2022. 8. 6.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여전사 액션 영화, 솔트(Salt) 허리우드 첩보영화의 대표적인 적대 국가라면 1990년대 소련이 붕괴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소련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소련이 해체되면서 허리우드 영화의 적대국은 다양해지면서 북한도 가끔 언급되는 것 같다. 허리우드 영화에서 북한을 적대 국가로 표현한 영화로는 ‘트랜스포머’ㆍ‘아이언맨2’ 등에서 보이며, 영국의 대표적 첩보영화 ‘007 어나더데이’ 에서도 볼 수 있다. 한편으로, 북한을 적대국으로 표현하는 영화 외에도 북한이 아닌 한국을 언급한 영화도 심심찮게 있으며, ‘오션스13(Ocean's Thirteen)’에서는 한국의 우수한 휴대폰을 홍보하는 영화도 있고, 천박한 안마사 여인이 등장하는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 등에서는 한국인을 비하(卑下)하는 내용들도 있어 아쉽기도 하다. 한편으로 허리우드.. 2022. 7. 30.
아쉬움이 남는 범죄스릴러 블랙 코미디영화, 반가운 살인자 우리나라에서 조폭영화로 성공한 영화로는 2001년의 ‘친구’를 시작으로 ‘비열한 거리’ㆍ‘우아한 세계’ 등 일련의 조폭시리즈 영화가 한때 붐을 일으키기도 하였지만 현재는 그 수명이 다한 것 같으며, 2003년의 ‘살인의 추억’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살인자를 쫓는 범죄스릴러 영화는 아직까지 우리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범죄스릴러 영화는 ‘살인의 추억’이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면서 이후 ‘악의 연대기’ㆍ‘추격자’ㆍ‘사라진 밤’ 등이 흥행에 성공하였으며, 그리고 최근의 ‘범죄도시’까지 범죄스릴러 영화는 관객들의 호응도 좋고 흥행에도 대부분 성공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영화 ‘반가운 살인자’는 비오는 날 여자들만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을 검거하기 위해 캐릭터가 다른 두 남자가 고군분투하며 살인자.. 2022. 7. 23.
흔한 소재지만 볼만한 로맨틱 스릴러 영화, 킬러스(Killers) 요즘 MZ세대들은 개인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주는 이른바 21세기 사주궁합이라 할 수 있는 MBTI 유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 이처럼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관심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영화관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도 의외로 많은 것 같으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취향에 따라 즐겨보는 영화장르는 다를 수밖에 없다. 필자(筆者)는 ‘007시리즈’나 ‘다이 하드’ㆍ‘미션 임파서블’ 등과 같은 첩보 액션 스릴러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지만, ‘째째한 로맨스’ㆍ‘달콤, 살벌한 연인’ 등과 같은 로맨틱 코믹 영화도 즐겨보는 편이며 조폭영화나 음습(陰濕)한 영화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오늘 소개하는 ‘킬러스(Killers)’를 비롯하여 ‘나잇&데이’.. 2022. 7. 16.
로맨틱 코믹영화의 정석, 째째한 로맨스 대부분의 로맨틱 코믹영화의 스토리 구성에는 언제나 뻔한 정석(定石)이 있다. 영화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어떤 계기로 인해 두 청춘남녀가 만나게 되고 그 다음은 티격태격 싸우다가 정들게 된다. 그리고는 사사건건 부딪히다 결정적인 오해로 인해 갈등을 하지만 끝내는 반전을 통해 다시 오해가 풀리고 오히려 그 갈등이 더욱 더 큰 사랑으로 확인됨으로써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영화 ‘째째한 로맨스’는 로맨틱 코믹영화의 정석을 그대로 적용한 영화이면서, 한편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한술 더 떠서 섹시 로맨틱 코믹영화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가 19금(禁)의 섹시 로맨틱영화라고는 하나, 한편으로는 이야기의 흐름이 성인만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니 달콤한 연애이야기보다는 섹스에 대한 대사가 많다는 것일 .. 2022. 7. 9.
뒷맛이 개운치 않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 근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토막살인 사건을 접하다 보면 인간의 잔혹한 본성을 보는 것 같아 섬뜩하기도 하는데, 영화에서도 토막 살인을 소재로 한 영화가 제법 많다. 범죄스릴러 영화 중에서도 시체를 토막 내는 등 유혈이 낭자하고 잔혹한 장면이 많은 영화를 우리는 흔히 하드 고어(Hard gore) 영화라고 하며,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하드 고어 스릴러 영화라면 비닐에 싸인 채 발견된 토막살인 사건을 다룬 1999년도의 ‘텔미 썸딩(Tell Me Something)’이 먼저 생각난다. 이후, ‘추격자’ㆍ‘이태원 살인사건’ㆍ‘아저씨’ 등 수 없이 많은 하드 고어 스릴러영화가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하기도 하였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라 할 수 있는 소위 사이코패스(Psychop.. 2022.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