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149 아버지들의 외로움과 비애를 담은 영화, 우아한 세계 영화 ‘우아한 세계’는 조폭이기 때문에 삶 자체는 하루하루가 피곤하지만 가족과 안락하고 우아한 세계를 꿈꾸는 우리네 40대 아버지들의 외로움과 비애를 담은 아버지의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속 아버지의 직업이 조폭이라 한편으로는 우리네 평범한 가족과는 다르다 할 수 있겠지만, 아내와 자식의 틈새에서 아버지가 겪고 있는 애처롭고 고달픈 모습은 여느 가족과 바를 바 없기 때문이다. 영화 ‘우아한 세계’는 삶에 지쳐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 미령(박지영)의 바가지와 아버지의 직업이 조폭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라리 아빠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서슴지 않는 사춘기 딸 희순(김소은)의 무시 속에 살아가는 아버지 강인구(송강호)를 통해, 가족의 버팀목이었던 옛날의 아버지는 사라지고 아버지의 자리가 점차 위축되고 초.. 2024. 3. 9. 섬뜩하고도 끔찍한 호러 영화, 스승의 은혜 영화 ‘스승의 은혜’는 영화 제목과는 달리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으로부터 상처받은 학생이 이제는 병들어 은퇴한 선생님을 증오하고 끝내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신의 친구들을 선생님 집으로 초대하여 살해하는 섬뜩하고도 끔찍한 슬래셔 호러(slasher horror) 영화라 할 수 있다. 공포영화 중에서도 슬래셔 호러(slasher horror)는 영화 ‘스크림(Scream)’이나 ‘13일의 금요일’ 등과 같이 이상성격 소유자인 사이코패스(Psychopath)가 이유 없이 끔찍하고 무자비하게 연쇄 살인을 저지르며 관객을 오싹하고 소름끼치도록 하는 장르라 할 수 있다. 공포영화는 납량특집으로 매년 여름마다 찾아오는 단골 메뉴이기는 하지만 계절에 관계없이 호러영화는 인기가 있는 장르 같으며, 영화 ‘스승의 은혜’ 역.. 2024. 3. 2. 블록버스터 유람선 재난영화, 포세이돈(Poseidon) 영화 ‘포세이돈(Poseidon)’은 거대한 지진 해일(쓰나미) 파도에 의해 좌초된 초호화 유람선 포세이돈 호에서 펼쳐지는 생(生)과 사(死)의 갈등과 선택, 그리고 재난영화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미국식 가족사랑에 대한 블록버스터 재난영화이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아름다운 포세이돈호 전경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여 마치 실물처럼 느껴지도록 실감나는 모습으로 한 바퀴 선회하는 영화의 시작 화면에서부터 영화 ‘포세이돈’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만큼 압권이다. 유람선 포세이돈은 13개의 여객용 갑판과 800개의 객실을 갖춘 20층 규모의 초호화 유람선으로, 새해를 이 곳에서 맞이하기 위해 연말파티가 한창이며 모두들 샴페인 잔을 들어 다가오는 새해를 축하한다. 한편에서는, 바다를 .. 2024. 2. 24. 커리어 우먼과 CEO의 좌충우돌 사랑 영화, Mr. 로빈 꼬시기 영화 ‘Mr. 로빈 꼬시기’는 외모도 받쳐주고 일에도 적극적이지만 연애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남친에게 매번 채이기만 하는 연애 숙맥인 커리어 우먼과 모든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 정도의 준수한 외모와 카리스마까지 갖춘 완벽한 매력남 CEO가 벌이는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외국계 M&A 회사에 근무하는 아름다운 매력녀 민준(엄정화)은 아침 출근길에 교통사고를 내고 도망가듯 피했지만 그 피해자가 그녀 회사에 새로 부임한 CEO 매력남 로빈 헤이든(다니엘 헤니)임을 알고 당황스러워 한다. 영화 ‘Mr. 로빈 꼬시기’는 보노라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였던 영화 ‘작업의 정석’과 여러모로 닮은 듯한 내용인 것을 알 수 있다. 두 영화가 다른 점이 있다면, ‘작업의 정석’이 연애 선수들 간의 묘.. 2024. 2. 17. 몰카가 맺어준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 연애술사 영화 ‘연애술사’는 영화의 전반을 이끌어 가는 주제가 몰카범의 추적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며, ‘몰카 찾아 삼만리’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영화이기도 하다. 남녀간의 섹스는 건강한 성인이면 누구에게나 정상적인 것이겠지만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면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된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후반부 몰카로 인한 소문으로 학교에서 쫓겨나면서 “다른 사람도 다하는 사랑을 한 것뿐인데..“ 라는 말하는 구희원(박진희)의 독백이 이 영화를 전반적으로 설명하는 것 같다. 영화 ‘연애술사’는 역설적으로 몰카가 피해자 개인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를 보여주지 못했고, 또한 어떤 경우라도 사생활은 보호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마술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포기한 것은 영화의 재미.. 2024. 2. 3. 화려한 캐스팅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영화, 오션스13(Ocean's Thirteen) 영화 ‘오션스13(Ocean's Thirteen)’은 2001년에 ‘오션스11(Ocean's Eleven)’으로 시작한 ’오션스‘ 시리즈의 3번째 영화이며, 비열한 카지노 호텔 경영자에 대한 오션 멤버들의 한판 복수극을 그린 영화로써 화려한 캐스팅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오션스13’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 브래드 피트(Brad Pitt), 맷 데이먼(Matt Damon), 알 파치노(Al Pacino) 등 그 이름만으로도 영화의 무게를 실어줄 것 같은 기라성 같은 허리우드 명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 영화 ‘오션스13’의 전반적 흐름은 전편에서처럼 돈을 반드시 털어 되갚아야 한다는 절박감보다는 복수라는 여유로움이 묻어있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 2024. 1. 27.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사랑영화, 형사(Duelist) 영화 ‘형사(Duelist)‘는 오래전 2003년에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다모(茶母)’의 하지원을 조선시대 여형사로 출연시켜 그 인기를 이어보고자 하였던 영화로, ‘다모’에서의 하지원을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본다면 실망부터 하게 될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형사’에서는 드라마 ‘다모’에서처럼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검술장면도 별로 없고, 사랑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하지원의 사랑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다모’에서처럼 가슴 저미는 애틋한 사랑과는 견줄 바가 아니며, 그렇다고 우리나라 사극 추리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혈의 누’와 같은 스릴 넘치는 영화도 아니다. 오히려 화면 가득히 아름다운 자연 영상미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유덕화ㆍ장쯔이 주연의 중국 무협영화 ‘연인’을 생각나게 하며, .. 2024. 1. 20. 미국인 정서에만 맞춘 최악의 공포영화, 클로버필드(Cloverfield) 영화 ‘클로버필드(Cloverfield)’는 미국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자유의 여신상 머리가 싹둑 잘려 길가에 나뒹구는 것만으로도 미국인들에게는 간담이 서늘하고 무한한 공포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한 영화라 할 수 있다. 85분간의 짧은 상영시간도 그렇지만, 한 마디로 말한다면 “짧은 상영시간이 아쉽다”는 말보다는 “정말 허접한 최악의 영화 같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매년 오스카상 시상식 전날에 발표하는 골든 라즈베리 영화상(Razzie Awards 최악의 영화상)에서 작품상을 거머쥐어도 아마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은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를 보는 기준이나 취향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아마도 이 영화는 미국의 9.11 테러 이후 미국인들의 테러 공포심리 정서를 그대로 반영한 영화로써 미.. 2024. 1. 13. 기존 007시리즈와 대결구도를 차별화 한 영화, 007 카지노 로얄 영화 ‘007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은 영국 첩보국의 평범한 요원이었던 제임스 본드가 살인면허인 더블 오(00)를 받게 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맨몸 사투(死鬪)와 가슴 아픈 사랑을 선보이면서 지금까지 보아왔던 007시리즈의 정형화된 내용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선보인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007 카지노 로얄’은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의 첫 번째 소설이지만, 007시리즈 영화로는 21번째 작품이며, 이번 영화는 기존 007시리즈와 대결구도를 차별화하여 새로운 부활을 꿈꾸며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대단한 변신이라 할 수 있다. 영국 첩보영화 007시리즈는 1962년의 ‘살인번호 Dr. No’를 시작으로 20여 편의 단골 메뉴가 60년대 냉전구도 하에서 시작된 소련 .. 2024. 1. 6. 애잔하고 가슴시린 사랑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은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형을 외면할 수 없어 결혼을 선 듯 못하는 남자와 아버지가 남긴 빚을 갚아야하는 현실로 인해 사랑이 사치라고 생각하는 여자가 어느 날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사랑하면서도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한 채 사랑을 포기해야 하는 아픔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은 영화 제목이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김지수와 한석규의 따뜻하고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는 아니며, 사랑은 하지만 사랑과는 관계없이 가족이나 주변여건으로 인해 결혼에 대해 고민하고 망설여야 하는 현실적 고뇌를 그리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들의 사랑을 가로 막고 있는 답답한 현실의 가족문제에서 벗어나 도망가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이를 용납하지 않기에 갈등하며.. 2023. 12. 30. 감성(感性)만을 자극하는 픽션 영화, 한반도 영화 ‘한반도’는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무조건적인 배타적 감정과 대통령을 통해 민족적 자존심을 호소하며 60~70년대식 애국심을 강조함으로써 현실(現實)보다는 이상(理想)을, 이성(理性)보다는 감성(感性)만을 자극하는 동화(童話)같은 비현실적 픽션 영화이다. 영화 ‘한반도’는 남과 북이 통일을 약속하고 그 첫 상징으로 경의선 철도 개통식 날, 일본이 1907년에 체결한 대한제국과의 조약을 근거로 경의선 개통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하며 만약 일본의 허락 없이 개통한다면 한반도로 유입된 모든 기술과 자본을 철수하겠다는 협박을 한다. 한편, 사학계의 이단아 취급을 받아 온 젊은 사학자 최민재(조재현) 박사는 고종이 1907년에 체결한 조약은 일제 침탈에 대비해 진짜 국새(國璽)를 숨겨 놓고 가짜 국새로 .. 2023. 12. 23. 통쾌하고 후련한 액션 스릴러영화, 테이큰(Taken) 영화 테이큰(Taken)은 유럽으로 여행 온 여성들을 납치하여 수 억원에 팔아넘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인신매매 조직과 납치된 딸을 구하려는 전직 수사요원 아버지의 끈질긴 추적에 관한 액션 스릴러 영화이다. 영화 ‘테이큰’의 ‘리암 니슨(Liam Neeson)’표 액션에 힘입어 이후 테이큰(Taken) 시리즈로 시즌3까지 만들어져 여러 시리즈 액션 영화들처럼 흥행에 성공한 테이큰의 원조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테이큰’은 사랑하는 딸이 인신매매범에 의해 납치당하자 전직 특수요원 출신한 아버지가 96시간 내에 납치당한 딸을 구출해야만 한다는 절박한 구출전을 그린 영화로, 우리나라 영화 ‘추격자’ 그 이상의 숨 막히는 스릴과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처와는 이혼하.. 2023. 12. 16. 이전 1 2 3 4 5 6 7 8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