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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102

만화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영화, 순정만화 최근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인기리에 연재된 웹툰을 영화화하는 작품들이 많고 흥행에도 성공하고 있는 것 같으며, 장르 또한 코믹ㆍ순정ㆍSFㆍ액션ㆍ무협 등 다양한 장르별로 만날 수 있다. 영화 ‘순정만화’는 사랑표현을 섹스에만 집착하는 영화와는 다르게 어린아이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표현한 방식이 돋보이는 순정만화를 영화화 한 것이다.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사랑, 어쩌면 남녀간의 육체적이고 세속적인 사랑이라기보다는 동화 같은 사랑이라 표현하는 편이 오히려 어울릴 수 있는 영화라 할 수 있겠다. 그나마 김연우(유지태)보다 사랑에 더 적극적인 한수영(이연희)이 말하는 사랑표현 방법이 고작 “우리 보는 사람도 없는데 저 모퉁이까지만 손잡고 갈까요?..” 라든지, “난 아저씨가 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2022. 11. 12.
인터넷 생중계를 통한 살인 영화, 킬 위드 미(kill with me)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인터넷 덕분으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보고 들을 수 있다. 때문에 단 하루만이라도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으면 생활에 엄청난 불편을 느낄 정도로 우리의 일상 속 깊숙이 인터넷이 자리하고 있다. 얼마 전 카카오 서버 화재로 인하여 카카오관련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겪었던 우리 일상의 불편함에서도 알 수 있듯 이제 인터넷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요즘은, 보기만 하던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개인 스스로가 제작한 유튜브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유포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그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 일상화됨으로써 인터넷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또한 긍정적인 면 못지않게 그 피해 .. 2022. 11. 5.
애잔하고 위험한 사랑, 쌍화점(霜花店) 우리나라 영화의 최초 키스신은 정확한가는 몰라도 아마도 신성일ㆍ엄앵란 주연의 ‘총각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1954년에 상영된 ‘운명의 손’에서 입맞춤 장면이 있다고 하나 필자 기억으로는 그렇다. 영화 ‘총각김치’에서 키스신이라 해도 지금처럼 업 샷(Up Shot)이나 클로즈업 샷(Close Up Shot)을 이용한 노골적인 키스장면이 아니라, 사람의 얼굴을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롱 샷(Long Shot)으로 하였던 것으로 기억 되며 그때가 1960년대 중반 영화이니 어느 듯 50~60여 년 전의 일이다. 영화에서 키스신마저 이처럼 조심스러웠던 시절이 있었는데 영화 ‘쌍화점’에서는 남녀(男女)가 아닌 남남(男男)의 격정적 키스신을 클로즈업 샷으로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니 .. 2022. 10. 29.
볼거리가 많은 블록버스트 재난 SF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는 뉴욕을 삼켜버리는 엄청난 해일규모와 더불어 얼음 건물로 변해버리는 뉴욕시내 마천루 등에서 보듯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블록버스트 재난 SF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투모로우’는 우선 볼거리가 많다는 영화라 할 수 있으며, 모든 SF영화가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SF영화에서 내용의 현실성이나 구성의 완성도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영화 ‘투모로우’의 이야기는 대기 온난화로 인해 빙하들이 녹아내리고 북반구 해수면 온도가 급랭하면서 다시 빙하기가 닥쳐올 것이라는 잭 홀 교수(Dennis Quaid)의 경고가 현실로 나타난다. 잭 홀 교수의 아들 샘 홀(Jake Gyllenhaal)은 여자친구 로라(Emmy R.. 2022. 10. 22.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심리스릴러 영화, 핸드폰 스릴러 영화의 재미라면 아무래도 관객을 압도하는 숨 막히는 긴장감과 스피드 한 전개, 그리고 잠시도 시선을 땔 수 없을 만큼 스릴 넘치는 액션장면을 연출함으로써 관객을 영화 속에 몰입하게 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액션스릴러ㆍ범죄스릴러ㆍ호러스릴러ㆍ심리스릴러 등 그 유형 또한 다양하다보니 제각각의 취향에 따라 골라보는 재미도 있다. 연쇄살인범의 섬뜩한 살인과 그를 쫓는 추격자의 집념을 그린 ‘추격자’라든지, 납치범과 변호사의 한판 승부였던 ‘세븐데이즈’, 그리고 보험회사 직원과 사이코패스를 다룬 ‘검은 집’ 등이 흥행에 성공한 것을 보면 우리 관객들은 범죄스릴러에 심리스릴러를 가미한 영화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인간의 속성상 심리게임을 좋아하고 현실에서 떨쳐버리지 못.. 2022. 10. 15.
주식시장 타짜들의 비열한 쩐의 전쟁 영화, 작전 미국발(美國發)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이어지는 경제 불안으로 인하여 전 세계가 강(强) 달러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주식시장은 연일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적 고금리 추세와 인플레이션에서 예외는 아닌 듯 고물가와 더불어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갈수록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무역적자도 심화되고 있어 우리나라 경제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영화 ‘작전’은 이처럼 금융시장 불안이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 금융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주식시장의 불공정 거래인 작전주를 소재로 한 영화이기에 흥미로운 영화라 할 수 있다. 주식 시세를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일확천금 한탕을 꿈꾸는 소위 작전주(作戰株)를 둘러싼 세력들 간의 음.. 2022. 10. 8.
긴장감과 추리가 아쉬운 영화, 그림자 살인 탐정 추리소설하면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긴장감과 스릴, 그리고 사건을 해결해 가는 탐정의 명쾌한 추리와 독자의 허를 찌르는 기막힌 마지막 반전(反轉)이 그 재미라 할 수 있다. 특히, 탐정 추리소설은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의 셜록 홈즈(Sherlock Holmes)나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의 에르큘 포와로(Hercule Poirot)등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명탐정 캐릭터를 탄생시키기도 하였다. 이처럼 탐정 추리소설은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의 인기를 얻어 왔음에도, 우리나라에서는 김명민 주연의 ‘조선 명탐정’이나 권상우 주연의 ‘탐정:더 비기닝’을 제외하고는 탐정이라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탐정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 2022. 10. 1.
현실도피에서 만난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 김씨 표류기 복잡하고 짜증스러운 도시생활의 일상에서 벗어나 누구나 한번쯤은 자연과 더불어 그냥 마음편이 살아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영화 ‘김씨 표류기’를 보다보면, “저렇게 살아보는 것도 정말 재미있겠는데?..” 하며 발칙한 상상을 해 봄직한 충동을 느끼게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소재가 비록 단순하고 저예산 작품이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빛을 발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제목 그대로 여자친구 떠나고 사채빚 독촉에 시달린 남자 김씨(정재영)가 살아가야할 의미를 잃고 한강으로 투신자살을 하였는데, 공교롭게도 한강의 밤섬에 표류하게 되어 오직 자장면 한 그릇을 만들어 먹겠다는 일념으로 반년동안 .. 2022. 9. 24.
인간미가 물씬 묻어나는 영화, 거북이 달린다 모처럼 사람냄새 물씬 묻어나는 영화를 만났다. 영화 ‘거북이 달린다’는 우리의 이웃 시골 모습이 그러하듯 풋풋한 인간미가 물씬 묻어있는 소도시 충남 예산(禮山)을 배경으로, 117분 동안 그야말로 우리의 이웃집 이야기처럼 재미가 느껴지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역설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의 인물들처럼 요즘도 과연 이처럼 순박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시골 사람들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소싸움 경기에 온 마을이 축제에 들뜰 만큼 한적하기 그지없는 조그만 도시의 예산경찰서 형사 조필성(김윤석)은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평범한 시골 형사이다. 경제적 무능에서 벗어나고자 아내 몰래 그녀의 통장 쌈지 돈 300만원을 훔쳐 소싸움 경기에 올인하여 6배의 대박이 났으나,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였던 신출귀.. 2022. 9. 17.
X-Men의 또 다른 선택과 집중 영화, X-Men의 탄생 : 울버린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초능력을 지닌 돌연변이 X-Men 캐릭터가 2000년 처음으로 소개된 이래, 매 3년마다 새로운 X-Men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제1편 2000년 ‘X-Men’은 초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를 적대시하는 인간을 상대로 그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세력과 인간과의 공존을 모색하려는 세력 간의 대립을 그린 영화였으며, 2003년의 제2편 ‘X-Men 2’에서는 돌연변이를 멸종시키려는 인간과 살아남기 위해 소수 X-Men들이 힘을 합쳐 대항한다는 소위 소외받는 소수의 인권문제를 다루기도 하였다. 그리고, 2006년의 제3편 ‘X-Men, 최후의 전쟁’에서는 돌연변이를 인간으로 바꿀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자, 이로 인해 X-Men들은 두 세력으로 갈리게 되고 급기야 서로는.. 2022. 9. 10.
부끄러운 에로티시즘 영화, 미인도(美人圖) 최근의 한국영화를 보면 그 소재에서 만큼은 거칠 것이 없을 만큼 자유롭고 관대해 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영화 소재의 제약으로 인해 “우리 영화는 고작 술집여자나 깡패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만을 제작하여야 하는가?” 하며 자조적인 영화인의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영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소재 선택의 자유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역사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라든지, 명확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또 다른 시각이라는 미명(美名) 하에 편협(偏狹)된 시각으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영화들이 별다른 여과도 없이 거침없이 제작된다는 점에서는 한편으로 우려스럽고 경계하여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영화 ‘미인도’는 이정명의 소설 ‘바람의 화.. 2022. 9. 3.
고미술품 복원을 둘러싼 복제사기극, 인사동 스캔들 수년전에 우리나라의 대표적 화가라 할 수 있는 박수근 화백의 그림에 대한 위작(僞作) 의혹이 제기되어 법정 공방까지 가는 등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영화 ‘인사동 스캔들’은 이러한 미술계의 뒤숭숭한 치부(恥部)를 소재로 하여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은 가상의 그림 ‘벽안도’의 복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음모와 배신, 그리고 마지막 반전을 통해 관객의 허(虛)를 찌르는 흥미진진한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장승업의 ‘화선’이라든지 신윤복의 ‘미인도’ 등 유명 화가를 소재로 한 영화는 있었지만, 고미술품(古美術品)에 대한 복원과 음모, 그리고 속고 속이는 미술품의 암거래와 해외로의 밀반출을 둘러싼 배신과 사기를 소재로 한 영화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붓이 칼이 되고, 혀가 칼이 되고, 돈이 칼이 .. 2022. 8. 27.